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11)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1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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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생명을 불사른 호국영령들이여! 


 
아침 물안개보다
영롱한
당신의 마음 향기
 
맥맥히 피어오르는
내 마음 들녘을 온 종일
아린 가슴 안고 서성인다

후손의 가슴 속
생명의 궁전에
황금빛 태양의 꿈
 
날마다 꽃피워
무지개 칠용 위
유유히 걸터앉아
 
노을 진 천상에
환한 얼굴로 호탕하게
번개춤 추며 살아가소서! 


 
65년 전의 6월 25일 전쟁을 상기하자! 
 
오늘을 살아가는 분단(分斷)의 형제자매들이여! 올해는 분단(分斷) 65주년, 북녘은 아직도 전쟁준비에 광분하는 가운데 유래가 드문 가뭄으로 민초들은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남녘 또한 오랜 가뭄과 중동호흡기중후균으로 연일 전염병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동복아시아 주변정세는 천길 벼랑 끝에 선 듯 날로 예측이 어려운 현실이다. 숨 가쁘게 물 흐르듯 사라지는 세월 속 대한민국, 우리는 지금 어디쯤에 서있는가! 오래전 저, 만주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호연지기와 섬나라 왜국 땅에 문명을 전하던 백제인의 기개, 찬란한 문화 예술을 꽃피운 신라인의 창연한 정신, 평화와 절개를 소중히 하던 백의민족 조선의 혼이여! 동서남북 사방팔방에서 셀 수 없을 무수한 침탈의 흔적들, 또 65년 전에 6.25 전쟁 당시 선열의 붉은 피가 강을 이루었으니! 그 날 그 때 누구를 위해 흘린 피였던가, 누구의 바람(望)으로 비극적인 전쟁이 발발하였는가! 총부리에 짓밟히고 짓이겨져 둘로 갈라진 슬픈 숙명의 조국이여! 오늘을 사는 후손들이여 아는가? 내 조국 대한민국의 뼈아픈 역사를! 한민족 동포들의 피맺힌 원한을!

원수의 무리는 아직도 비대칭 핵무기로 무장하고 호시탐탐 남침을 노리며 저리도 기세등등한데, 남녘엔 분단된 형제끼리 아귀다툼으로 날밤을 지세우고 있다.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그 유례가 없는 퇴보적이고 원시적인 선진화 법을 만들어 황금보다 아까운 시간을 국가와 국민을 능멸하고, 말장난으로 수많은 민생 법안과 국가 위기 대처에 필요한 안건들을 미루고 태연자약하고 있다. 저차원의 가치 없는 사리사욕을 위해 분주한 척, 책락과 당리당락의 이기주의에 중독되어 명 탕 허둥대고 있는 몰골이 한심스럽다. 이 나라 주인의 혈세를 축내며 양심에 털을 달고 세상 민심에 귀를 막고서 얼굴에 철판을 깐 채 허송세월하고 있는 이들을 다시는 이 나라 일꾼으로 뽑는 일 없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의정활동을 경주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서로 미래지향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도 모자라는 시간을, 나라 발전을 사사건건 가로 막는 언행을 일삼는 4년제 임시직 머슴들의 횡포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모든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은 어느 나라 국민의 일꾼인가? 권력과 소속집단의 이익에 중독되어 국정을 위탁한 이 나라 주인인 국민을 능욕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아직까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국론을 분열시켜 난장판을 이루려 하는가? 여야 서로가 발의한 안건 중에 단점은 보완하고 잘 못 제정된 법안은 신속하게 폐기하고, 현 시대에 적합한 미래지향적인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장점은 더욱 잘 살려 국제정세 위기에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현 국제정세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선 500년 역사를 당쟁으로 망친 참담한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당쟁을 계속 일삼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아무리 숨 가쁜 세상살이라지만 우리는 벌써 잊어버렸는가! 한국전쟁, 동족상잔의 그 한 맺힌 절규를! 이제는 서로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오대양 육대주에 한민족의 저력과 위상을 알차게 심고 국력을 넓혀야 할 때다. 그래야 생존하지 않겠는가. 분단(分斷)의 형제자매들이여! 우리 민족에게는 65년 전의 6월처럼 잔인한 달도 없을 것이다. 민족(民族)의 비극(悲劇)인 6.25 전쟁이 발발한 6월을 맞아 우리는 우선 6.25 전쟁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참혹한 전쟁의 진실을 우리 후손들 가슴에 영원히 선명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참혹한 비극을 예방하는 힘과 지혜를 가지게 해야 한다. 국가의 초석을 쌓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처절하게 목숨을 하루살이처럼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英靈)들의 피와 눈물의 의미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웅비하여 옛 고구려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해마다 6月이 오면 호국영령(護國英靈)들의 애국혼(愛國魂)이 다시 피어나 이 땅의 산하(山河)에 서리는 듯하다. 이분들은 숭고한 조국의 등불이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물질적 풍요는 조국을 위해 이름 없이 산화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의하여 이룩된 것임으로, 이분들의 애국혼을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게 하여 나라 사랑의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길이길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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