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의 역발상
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의 역발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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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ㆍ경남환경연구원장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행동을 말하는 신조어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님비(NIMBY)현상’으로 세계 각처에서는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지혜와 역발상으로 이를 잘 극복하여 ‘쓰레기소각장’이라는 혐오시설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사례가 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이다.


일본 오사카의 해안부둣가 공장지대에 있는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은 2001년에 완공하여 오사카시가 운영해 오다가 2015년 4월부터 야오시, 마츠마시, 오사카시 3개시 공동으로 환경종합시설 조합을 결성하여 인근 3개시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어 광역적 개념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데 오사카의 친환경 이미지를 극대화 한 주요시설로서 생활 쓰레기 및 생활가구 쓰레기를 소각하여 처리한 열을 이용하여 증기를 발생시키고 터빈을 움직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9,200만Kw 전력 생산(13년)으로 4,200kw는 자체 사용하고 5,000만Kw는 전력회사에 판매하여 연간 7억 엔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일본 내에서도 전국 초중고생들의 환경 견학코스와 관광지가 되었고 외국에서도 인기 연수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각장이라는 기피시설에 대한 역발상의 대표적 사례다.

공장의 소각설비, 용량, 공정은 국내 쓰레기 소각시설과 비슷하겠지만 공장의 외관과 전기생산, 친환경 교육장은 수많은 시민들에게 홍보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루 평균 900톤의 쓰레기 소각과 170톤의 대형 쓰레기를 분쇄, 최대한의 공해방지와 여열이용, 옥상빗물이용 등 최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예술작품과도 같은 유니크한 외관이다. 해안선 공장지대의 ‘금색의 탑’(쓰레기소각 굴뚝)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눈에 들어온다. 소각장의 외관이 자연농원과 같이 너무 아름답다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에게는 생태학습 및 그림공부 장소로 인기가 있으며 백설공주의 집처럼 화려하고 현대적 디자인 기법으로 장식돼 동심을 자극하고 해안가에 정박한 크루즈 여객선처럼 층층을 이루는 공장지대의 볼거리로서 매연과 냄새라는 소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벗어난 역발상의 작품이다.

소각장의 외관이 화려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더럽고 냄새 난다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시청과 시의회가 소각장에 대한 고민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장 견학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발상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정책 입안자와 주민간의 거버넌스로 주민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대안과 발상의 전환으로 신뢰성을 얻으면서 친근감있게 접근하는 시청과 시의회의 협력이 가져온 모범사례이다.

마이시마 소각장은 오스트리아의 생태미술가로서 건축가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훈데르트 바서[Hundert wasser]의 말기 작품인데 엔지니어가 아닌 생태미술가로서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파괴한 자리에 1만5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다시 자연을 회복하도록 하는 설계를 하였다. 이 곳 소각장의 심장은 공해를 발생하지 않는데 있다. 다이옥신이나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성분의 물질을 걸러내는 것이다. 한편 하루 9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재활용에너지인 따뜻한 물과 전기를 생산하고 소각장에서 석유를 쓰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하고, 태우지 않으니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에코프로젝트를 실천하는 공정으로 공장의 전기와 조명은 자체 생산한 전기로 가동하고 남는 전력은 전기회사에 판매를 하며, 타지 않는 쓰레기는 잘게 잘라서 텍스타일과 알루미늄으로 분해,분리하여 비철금속으로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신규건립에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데 이러한 님비현상을 민관의 역발상으로 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시설로 건설함에 따라 지역의 명물로서, 자랑거리 시설로 탄생되어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는 곳으로 세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국내의 협오시설들도 자원과 인간의 생태적 순환을 고려한 환경공해 방지시설로 거듭 났으면 한다. 특히 진주시도 새롭게 건설 될 수도 있는 쓰레기 처리시설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며 마이시마쓰레기 소각장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혐오 기피시설이 자연 생태와 공간의 테마가 어우러져 공원 같은 시설로 재탄생되어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어 사람과 친근한 에코타운 진주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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