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산업 지금이 적기
해양플랜트산업 지금이 적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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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철/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산업설비과 교수

경남지역 조선해양산업이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 수주규모는 세계적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의 경남지역 조선해양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5월말까지 세계 조선해양플랜트의 60% 수준인 18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전체 수주물량 41건의 88%에 달하는 36건을 경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지역 조선 업체가 수주했다.

경남도는 조선해양산업의 이 같은 성장 흐름에 맞춰 ‘조선해양플랜트 산업발전 추진계획’을 마련, 오는 2020년까지 800억 달러의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입지 확보와 기업지원, 전문인력 양성에 보다 능동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 조선업체는 그동안 축적한 우수한 조선기술을 해양플랜트 산업에 접목해 제 2의 조선산업 부흥기를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건주 수주량과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2%와 10.9% 줄었다. 2016년까지 이 같은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반면,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해양플랜트시장은 2010년 1400억 달러에서 2015년 2303억 달러, 2030년에는 5000억 달러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이라는 게 학계와 산업계의 일치된 전망이다.

해양플랜트산업이 조선산업을 대체할 미래산업이라는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2009년 52억 달러에 불과하던 국내 해양플랜트 수주액이 2010년 90억달러, 2011년 176억 달러, 2012년 218억 달러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가 미래 50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이 분야에 전략적인 투자와 관심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는 우선 조선기자재업체의 해양플랜트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13부터 오는 2015년까지 도비 6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해양조선산업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을 통해 중소조선업체가 ‘해양플랜트산업 성장의 씨앗’ 역할을 하도록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에서는 대기업기술자문단의 맞춤형 기술지원과 해양플랜트 기자재 실험 및 각종 특허 개발에 도움을 주고, 유망품목 발굴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또 조선해양 관련 학과를 두고 있는 도내 대학과 해양플랜트 전문 인력 육성 협약을 체결, 연간 300~400명의 해양공학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조선해양전문설계 과정 50명과 공학해석 과정 50명, 고기능 용접 60명 등 지역 해양조선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을 꾸준히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해양플랜트산업 분야 인력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만 명이나 필요할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인 설계, 엔지니어링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이 분야 기술이 취약하다보니 국내 업체가 수주를 받더라도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설계와 기자재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20억 달러짜리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 1척을 수주했을 때 설계용역비로 1억 달러를 선진국 기술진에 지급하고, 건조에 들어가는 2000여종, 4500여 개의 밸브를 외국산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며 ”수주물량에 비해 전문분야의 외국 기술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실익이 조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주요 기자재 국산화율을 조선부문의 기자재 국산화률(80~90%)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경남도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조선해양플랜트연구소 분원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해양플랜트산업의 연구개발능력 향상과 전문 인력 양성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때” 라고 말하고 있다.

‘바다에 떠 있는 공장’이라 불리는 해양플랜트는 조선 산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므로 선박건조 국산화률 90%는 경남해양플랜트산업의 미래가 그만큼 밝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래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 오늘도 힘찬 용트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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