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통영의 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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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로 명명된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청원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원래는 서울에서 시작된 이 운동이 이제 신씨 모녀의 출생지인 통영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먼저 타향에서 시작되고 고향에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숙자 모녀는 북한 정권에 권유에 의해 자진 월북했으나 지금은 북한정권과의 관계가 좋지 못해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이다. 사정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신씨 모녀의 월북에는 통영사람인 윤이상 음악가가 깊이 개입된 것으로 주장돼 비극을 더하고 있다. 같은 고향 사람끼리 이념에 의해 함께 하다가 이념에 의해 갈라져 비극을 더해 주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지금 통영에서는 윤이상 음악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념으로 고향사람들이 이리저리 편이 갈라지고 있는 것.

신씨 모녀뿐 아니라 우리 현대사에는 이념으로 인한 비극적인 인물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황장엽 선생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으나 남쪽으로 탈출한 이후 남쪽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쓸쓸한 여생을 보낸 사람이다. 목숨을 건 탈출로 인해 북한에 남은 그의 친지, 가족들은 말 못할 고초를 겪었으나 정작 자신도 그리 행복한 삶을 보내지는 못했다. 이념도 다 잘살기 위한 것인데 그 이념이 정작 인생자체를 흔들어 놓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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