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등 수박 재배하는 농민 되고파”
“대한민국 1등 수박 재배하는 농민 되고파”
  • 글/김상목·사진/이민규기자
  • 승인 2015.07.1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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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컬러수박 재배 정형철씨

명품  수박재배에 불철주야 노력하는 ‘수박장인’


 
정형철(46)씨는 올해 26년차 농사꾼으로 수박의 도시 함안에서도 세손가락 안에 드는 수박 재배의 장인이다. 수박재배에 대한 열정으로 남들과는 다른 수박을 재배하기 위해 시료재배도 마다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농작물이 자란다”는 말을 항상 되새기며 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함안을 넘어 대한민국 1등 수박재배 농민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정형철씨를 소개한다.


다음은 정형철씨와의 일문일답.

-함안에서 컬러 수박을 재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저는 부모님께서 농사일을 하시다보니까 같이 농사일을 도와 대를 이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올해 26년차 농사꾼이다.

-재배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16동에 4천평 정도 재배하고 있다. 요즘은 시설도 좋고 인력이 좀 딸려서 그렇지 자동화가 잘 되어 있다.

-연간 생산량은 얼마정도 되는가
▲톤수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고 16동에서 이기작을 한다. 9~10월초에 수박을 심어 1~2월에 출하를 하고 2~3월에 다시 심고 5~6월에 출하를 한다.

-하우스 재배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나
▲굉장히 많이 든다.

-언제부터 컬러수박을 재배하기 시작했나
▲씨없는 수박인 흑피 수박은 7~8년 전부터 했고 컬러수박은 작년부터 했다.

-현재 몇종의 수박을 재배하고 있나
▲흑피수박, 망고수박, 일반수박 등 시료작을 빼면 3~4종 정도 재배하고 있다.

 
-시행착오는 없었나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파종을 했는데 싹이 안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고 컬러수박을 심었을 때 상품가치가 없는 수박이 나오는 비율이 처음에는 굉장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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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일 이어 올해 26년차 농사꾼
씨없는 수박인 흑피·컬러수박 재배
수많은 시행착오 거쳐 명품수박 탄생

눈이 즐겁고 맛도 좋은 컬러수박 인기

대한민국 1등 수박 목표이어 수출계획
앞으로도 희소성 있는 수박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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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수박을 심을때와 컬러수박을 심을때의 농가 소득의 차이는
▲글쎄 잘 모르겠다. 컬러 수박의 경우 종자가격이 2배다 보니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반 수박의 경우 100개의 수박을 심으면 상품가치가 없는 수박이 5개 정도 나온다고 하면 컬러 수박의 경우 20개 내외로 나온다. 그래서 소득의 차이는 크게 없다. 거기에 시설비나 인건비가 많이 올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대신 수요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일반 수박에 비해 판로 걱정은 안하고 있다.

-판로는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가
▲현재 이마트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작년에 10만톤을 계약했는데 사람들이 한번 맛을 보고는 계속 찾고 있어 올해는 20만톤으로 늘렸고 내년에는 40만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새로운 판로 개척 계획은
▲조합을 통해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판로 개척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안하고 있다.

-현재 수출은 하고 있나
▲예전에 조합에서 한번 시도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안하는걸로 안다. 제 생각에는 일단 대한민국에서 1등이 되어야 국제 무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수박으로 1등을 하고 수확량이 늘면 수출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컬러 수박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가
▲컬러 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 홍보를 잘 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사람들이 한번 맛을 보면 가격이 일반 수박에 비해 비싸도 다시 찾고 있다. 일반 수박에 비해 1차적으로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2차적으로 맛을 보면 당도가 더 높아서 놀란다.

-일반 수박에 비해 컬러수박 재배시 재배방법의 차이가 있나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 수박에 비해 온도가 더 높아야 잘 큰다. 그래서 1~2월에 수확이 끝나면 모내기를 한다. 모내기를 하는 이유는 염분을 씻어내는 것도 있지만 볏짚이 땅속에 들어가면 땅속의 평균 온도가 2~3도 높아진다. 볏짚을 안쓰면 싹이 안 올라온다. 성장하는 것이 자체가 하늘과 땅 차이다. 

-컬러수박 재배에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소비자들이 수박에 꼭지가 달려 있어야 신선하고 맛이 좋다고 인식하는데 컬러수박은 꼭지가 없다. 그래서 군기술원과 많은 연구개발과 노력을 하지만 아직 꼭지가 없는게 흠이다. 수박의 꼭지와 신선도는 무관하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입증이 됐지만 아직 꼭지 달린 수박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수박은 유통과정이 3~4일 걸리기 때문에 90%상태에서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정 신선하고 맛있는 수박을 드시고 싶으시면 수박재배지를 방문해서 하우스에서 바로 딴 수박을 먹는게 가장 좋다.

▲ 함안군 법수면에 있는 수박집하장에 정씨가 재배한 노란수박을 비롯한 다양한 수박들이 쌓여 있다.
-컬러수박의 전망은 어떤가
▲저는 종묘사에 항상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짧게 5년 팔고 말 것인가 조금씩 10년, 20년을 팔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새로운 품종을 하나 개발하고 상품화 시키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린다. 컬러수박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데 아직은 희소성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여러군데서 재배하기 시작하면 희소성이 떨어져 일반 수박이랑 비슷해지지 않겠나 싶은데 그러면 시료재배를 통해 색다른 수박을 찾아 재배해야 한다.

-함안군에서 컬러수박을 중점 육성하는 걸로 안다. 무엇을 지원해주나
▲시료작을 하게 되면 일정 정도 수익을 보장해 준다. 그리고 수박이 잘 안 됐을때 상담도 해준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면 똑같은 실수를 또 하게 된다. 그리고 수박담요 덮개 비용의 50%정도를 지원해 주고 있다.

-군이나 도에서 좀 더 지원해 줬으면 하는게 있나
▲군이나 군기술센터에서 시료재배부터 해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함안 수박의 홍보에 좀 더 힘써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컬러수박처럼 다른 사람들이 재배하지 않는 수박들 위주로 재배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저는 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다. 힘 닿는데까지 수박농사를 짓고 싶다.“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농작물이 자란다”는 말처럼 항상 부지런하게 농사를 지어서 대한민국 1등 수박 재배 농민이 되고 싶다. 글/김상목·사진/이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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