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호대왕의 정신을 계승해야
광개토호대왕의 정신을 계승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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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역사문화공원 공원장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CEO 30명이 선정한 인물 100인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조사하였다. CEO 30명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 10명 중에 ‘광개토호태왕’을 1위로 꼽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 인물이 ‘광개토대왕’이다. 그의 업적은 고구려의 제20대 왕인 아들 장수왕(長壽王, 394년~491년)이 세운 ‘공적비’로 밝혀지고 전승되어 오고 있다.


고구려 황제 광개토대왕의 연호는 ‘영락(永樂)’이라는 것도 이 비에서 밝혀졌다. 단군조선이 멸망하여 갈라진 삼한(三韓, 진한, 변한, 마한)을 하나로 ‘다시 묶어 다물(多勿)’하는 국가적 비전 사업을 평생 이루어 온 것도 이 비에 적혀 있다. 그의 일생은 39세로 짧지만, 한반도, 일본열도, 만주와 옛 단군조선 영토를 거쳐 이룬 ‘영락대통일(永樂大統一)’의 큰 여정이었다. 이것을 길이 기념하기 위해 장수왕은 즉위하자마자 시작하여 3년 만인 서기 414년, 아버지 ‘광개토호태왕’의 공적비를 당시로는 가장 큰 높이인 6.39m의 화강암으로 자신들의 ‘집 밖’이 아니라 ‘집안’에 건립했다.

광개토호태왕은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후손으로 선대의 건국이념인 다물정신과 단군조선의 천손사상을 완성하였음을 만천하에 드러내 보이고자 나라의 중심에 웅장하게 세운 것이다. 현재의 중국 길림성 집안 현이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우습게 본 탓에 근세 조선시대까지도 ‘광개토호태왕비’를 여진족이 세운 금(金)나라 황제의 비로 이해하고 있었다. 1880년 무렵, 능비를 새롭게 조사한 결과 고구려의 19대 광개토호태왕 비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비문의 내용은 단군조선 이후에 갈라진 민족과 나라를 하나로 대통합하였고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이라는 선언이었다.

이처럼 고구려는 만주와 한강 이북이 그들의 주 활동 무대였고, 수나라와 당나라 등 한(漢)족과 세력을 겨루며 문명대국을 이룬 밝고 큰 ‘동이(東夷)족의 국가’였다. 그러나 중국은 2002년부터 고구려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하여 학자들을 앞장세워 ‘동북공정’이라는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다. 그 뿌리는 이미 1980년대부터 중국 정부로부터 시작된 끈질긴 프로젝트로 3조 원이라는 국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최근에는 한술 더 떠서 발해사(史), 단군조선사도 중국역사라고 발표하기 시작하고 있다. 고구려 역사가 중국 역사라면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한 후에 생긴 발해와 고려도 중국 역사가 되고 한강 이북부터는 모두 중국 역사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그렇게 될 때 광개토호태왕, 을지문덕, 양만춘, 연개소문, 발해 태조 대조영, 고려의 강감찬 장군 등은 모두 중국인이 되고 만다. 결국 우리의 역사는 한심하게도 한강 이남에 국한될 것이다.

고구려를 바로 이해하려면 지도를 거꾸로 놓고 봐야 한다. 그렇게 볼 때 세계의 해양세력이 한반도를 시작으로 대륙으로 퍼져 감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고구려를 알려면 반도사관, 친일사관, 사대주의 사관의 역사로서가 아니라 국학 역사관을 가지고 바로 봐야 대제국 기마민족, 대륙 민족의 대 고구려가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 고구려는 ‘변방’이 아닌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봐야 한다. 지금도 우리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을 아우르는 ‘중요한 핵심’ 즉,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차츰 국경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지 않는 때가 오고 있다. 유행하는 상품은 이념과 국경을 초월하여 넘나들고, 한류(韓流)에서 보듯이 문화 역시 장애 없이 신속하게 세계화되고 있다. 작은 물방울은 결국 큰 물방울과 하나가 되듯이 인류는 밝고도 강한 철학으로 하나가 되어 갈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역시 ‘삼한일통의 대한(大韓)’을 이루자는 고주몽의 다물정신, 광개토호태왕의 실천과 그 맥이 닿아있다. 이럴 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한민족의 ‘홍익인간’과 진리의 세상을 창조하자는 ‘이화세계’ 정신은 가장 크고 밝은 철학으로 인류의 희망이 될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큰 땅을 이루어 주셨던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光開土境平安好太王)'의 정신에는 "이 세계를 하나 되는 홍익의 평화로운 지구별로 재건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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