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발표회(1)
동아리 발표회(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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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무더운 여름이다. 선풍기 바람에다가 에어컨 바람까지 집안으로 차안으로 치달아서 무더위를 삭이고 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여름방학이다.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것이다. 항상 마무리를 할 때이면 바쁘기가 그지없다. 학교에는 1학기말 성적처리에다가 업무반성, 그리고 2학기 계획, 방학계획, 연수계획 등등으로 인하여 바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학교에서 올해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동아리별 발표회는 1학기 동안 실력을 쌓아온 다양한 기능을 동아리별로 월, 화, 목, 금요일로 나누어서 오후 1시간씩 2주간 공개를 한다. 참관은 전교생과 전교직원 그리고 관심이 많은 학부모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발표회는 벌써 이번 주에 끝이 난다. 아이들도 신이 난다.

맨 처음 시작 테이프를 끊은 동아리는 금년 4월초에 결성된 락밴드부이다. 연습 장소가 없어서 학교 교사 뒤편에 있는 빈 사택을 연습실로 하여 매주 1회 연습을 한 동아리로써는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것도 6학년은 1명이고, 5학년 1명 그리고 나머지는 3학년과 4학년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이다. 3학년과 4학년의 작은 여학생이 제법 무거운 기타를 메고 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얼마 연습을 하지 못한 학생들, 그리고 나이도 많지 않은 어린 학생들로 이루어진 동아리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많았다. 담당 선생님은 어렵다며 극구 반대하는 것을 어린 학생들은 실수를 해가면서 자라는 것이니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라며 시도 하였다. 무거운 악기를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다목적실인 목련관으로 옮기고, 출연하지 않은 나머지 학생들은 앉아서 참관한 첫 무대이자 첫 공연, 기간이 짧아서 많은 곡을 연습을 하지 못했지만, [사랑의 트위스트], [개구쟁이], [장담그기]의 3곡을 2회 연주를 하였다. 처음에는 약간 서툴고 멋쩍어 했지만 2번째 할 때는 제법 익숙한 면을 보여주어 많은 갈채를 받았다. 지도하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완벽하게 발표를 하기를 바라지만 실수하면 어떤가?

아이들은 실수도 해가면서 더 나은 실력을 쌓아가지 않겠는가? 실수도 예쁘게 봐주면서 함께 동참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은 더욱 신나게 자신이 하는 일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이다. 7월 6일 월요일의 첫 무대를 장식한 우리학교 락밴드부 7명의 학생들은 이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되었다. 2학기 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며 자랑스러워 하던 모습이 더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다른 학생들에게 악기를 사용하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모든 아이들이 함께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7월 7일 화요일 2번째로 발표회를 가진 동아리는 3학년부터 참여하는 사물놀이 동아리였다. 간단한 아리랑 곡에다가 박자를 가미하여 함께 하게끔하고, 그동안 익힌 사물의 장단은 모든 아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였다. 우리나라의 악기인 징, 괭과리, 장구, 북 등으로 이루어진 사물에다가 대평소가 울려 퍼지는 전통음악인 국악의 장단은 우리 음악이 얼마나 흥겨운지 느끼게 해주는 한판의 멋진 놀이였다. 유치원생과 저학년은 참관만 하다가 마지막에 고학년 언니들이 함께 두드리며 가르쳐주어 더 재미있어 하였다.

7월 8일 목요일 3번째로 다례 동아리였는데, 우리학교가 있는 화개면이 녹차의 재배지이자 생산이이기 때문에 많은 녹차를 접할 수 있어, 우리학교의 특색으로 자리잡아 차를 마시는 예로써 아이들의 건강과 인성을 함께 기르는 아주 좋은 교육의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한복을 우아하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몸에 익힌 차도를 실천해보이며 차를 따르고 마시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개구쟁이 같은 아이들도 그 때만은 의젓한 다도인이 되어 차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다.

7월 9일 금요일 동아리 발표 첫주의 마지막은 연극동아리 부원들이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흑설공주]를 선보였는데 수줍음 많고 남의 앞에 나서기를 부끄러워 하던 아이들이 자신있게 나서서 대사를 하고 몸짓을 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원대하고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1주가 끝난 동아리 발표회가 다음 2주차에도 다양한 아이들의 능력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에 벌써 행복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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