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제산가는 길 1006번도로에 자전거 둘레길을 만들자
광제산가는 길 1006번도로에 자전거 둘레길을 만들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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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근/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대한민국은 언제부터인가 축제의 나라가 되었다. 연중 전국방방곡곡 어디선가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진주에도 남강유등축제와 같이 이미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는 축제가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면서 알려지지 않은 축제가 있는데 바로 진주산악문화축제이다. 금년에 6회째를 맞이하는 진주산악문화축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토종 소나무숲길 사이에서 뿜어나오는 신선한 피톤치드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웰빙축제이다. 해발 420미터로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여 진주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명석면 광제산 일원에서 열리는 진주산악문화축제는 그 출발이 남강유등축제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진주를 대표할만한 축제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보국충석 자웅석(雌雄石:도민속자료 제 12호)으로 상징되는 명석면 광제산은 그리 높지 않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가까이 할 수 있으며 토종 소나무숲길 조성으로 산행하는 이의 발걸음이 그 어느 곳보다 포근한 곳이다. 토종소나무 숲 터널로 조성된 등산로는 사통팔달로 광제산 어디서나 쉽게 입산과 하산이 편리하기에 등산객의 체력에 따라 4km~20km이르기 까지 맞춤형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명석 면사무소에서 광제산 정상까지 약 10km, 다시 집현산까지 10km 전구간이 100% 토종 소나무 숲길인데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등산로이다. 광제산 등산로의 또 다른 매력은 등산로 바닥에 돌이 없고 낙엽 길로 이루어져 충격이 거의 없으며 관절보호에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등산로의 경사 또한 완만하여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큰 부담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진주시내에서 자동차로 불과 1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조선시대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같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광제산 일원에서 전국의 수많은 마라톤대회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산악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산악자전거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진주 MBT대회, 농촌사랑 시민자전거 대행진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향토음식점 운영, 농산물 전시, 시음?시식, 뒷풀이 한마당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진주산악문화축제가 개최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축제는 산길마라톤 동호회, MBT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조용하면서 빠르게 그 명성을 얻어가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한 때이다.
진주에서 산청을 잇는 3번국도가 시원하게 뚫리면서 기존의 1006번 도로는 아름답고 한가한 도로가 되었다.

평소에서 부담 없는 산행을 즐기고자 광제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적이고 무공해 교통수단인 자전거는 축제 기간 동안 MBT대회 및 시민자전거 대행진 등을 통해 이용될 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등산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현동에서 광제산으로 이어지는 1006번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진주시내에서 광제산으로 이어지는 1006번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제안한다.
1006번 도로는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하도록 큰 경사가 없으며 지금도 벚나무, 은행나무 등의 가로수로 인해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과 함께 봄·여름·가을 꽃과 단풍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가로수를 재정비하면 주말마다 자전거타기,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철인 2종 경기 코스’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시민들이 누구나 가족, 친구, 동호회원 단위로 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등산을 하거나 혹은 새로운 철인 2종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연중 즐길 수 있는 분위기 그 자체가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게 된다. 1006번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은 도심을 중심으로 개설된 기존의 자전거전용도로와 차별화되어 시골의 정취와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자전거 둘레길이 될 것이다. 자전거 임대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진다면 진주성 관광과 연계해 외지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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