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체육 위상 추락, 꿈나무 체육 어떻게 할 것인가
경남체육 위상 추락, 꿈나무 체육 어떻게 할 것인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6.07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창민/체육문화부장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8일부터 진주를 주개최지로 도내 13개 시군 33개종목에서 1만7000여명의 꿈나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경남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20개 은30개 동48개로 종합메달집계에서 두자리 숫자인 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제39회 대회에서 금18개, 은21개, 동42개로 종합순위 11위의 결과를 놓고 보면 메달집계에서 순위가 한계단이 오르고 금메달을 2개 더 획득해 한편으로는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2∼3년 전으로만 시계를 돌려보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소년체전에서 얼마나 추락했는지 살펴보자.

경남은 3년 전인 2008년 제37회 대회에서 금38개 은29개 동43개로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어 종합메달집계에서 3위라는 놀랄만한 성적을 올렸다.

난공불락 서울과 경기를 빼면 우승이나 다름없는 성적이다. 지지난해인 2009년 38회 대회에서도 금31개 은 27개 동34개로 종합메달집계에서 5위의 성적을 올렸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제40회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예상 성적을 발표했다. 목표는 금30개, 은32개, 동42개로 전국 6위였다. 2∼3년 전의 영화는 아니더라도 홈의 이점 등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다시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상치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금메달 갯수에서 자그마치 10개나 모자라고, 종합순위에서 네계단이나 뒤쳐지면서 불과 3년만에 두자릿수 순위까지 밀린 것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안위할 수 있을까하는 것은 의문이다.

여기에 주목할 것이 있다. 3년 전 소년체전에서 3위, 지난해 5위의 성적은, 2∼3년 후인 즉, 지난해 상위종합체전에서 고스란히 성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경남은 지난해 진주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종합 순위에서 2위(메달 순위 4위)를 했다. 경기도에 이어 2위, 서울까지 제쳤다. 꿈나무 체육, 즉 전국소년체전이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경남체육계에는 오래전부터 체육인들끼리 묵시적으로 통하는 화두가 하나 있다. 2000년부터 경남체육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10년 연속 상위권입상”이라는 목표였다. 이는 지난해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종합2위까지 끌어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소년체전의 성적이 앞으로 2∼3년 후에 고스란히 성적으로 나타날 것은 뻔한 이치,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수 없다는 뜻이다.

소년체전의 의미는 다른데 있지 않다. 경남 체육의 미래. 나아가 우리나라의 엘리트체육의 근간이 된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가 88서울올림픽이 결정된 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88꿈나무 육성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잘 알고 있다. 그 결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요즘에는 동계올림픽까지 휩쓸며 체육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남도 교육청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의 부진에 따른 대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선수선발을 올해보다 3개월 빨리 확정해 훈련량을 늘이는 한편 지원금을 늘이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다시 말하고 싶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아졌다고 안위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문제다. 경남체육이 위상을 되찾고 다시 상위권으로 진입하기위해서는 이번 소년체전에서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2∼3년 전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야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