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의암의 물속을 조사하자
논개 의암의 물속을 조사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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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문화원 향토사 연구실장·향토사학자

의기 논개님이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한 의암이 심각하게 절리.박리되고 있음이 확실하다.

2000년부터 의암의 절리 현상을 심각하게 여기고 필자가 2001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본격적인 보존 대책을 호소.청원했으나 뜻밖에 지방문화재 기념물에 그치고 말았다.

전국에서 논개 의암을 보기 위해 자가용. 관광버스로 찾는데 바위가 산산조각 나면 진주를 찾는 손님은 줄고 진주의 의미지가 손상된다.

경주대학교 모 교수가 현장을 답사하고 “본래 무른 재질이다. 도포제. 경화제를 바르면 절리. 박리 현상을 방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수 때. 댐의 물줄기. 평소의 빙빙도는 물 줄기를 방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촉석루 아래 절벽도 사정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렇다면 촉석루도 위험하고 의암도 위험하다는 말이다. 1950년대 지혜로운 선조들이 촉석루에서 나온 흙으로 절벽을 덮게 했었는데 수년전 어느 누구의 말만 듣고 흙을 모조리 깎아 없애는 작업을 시행했다.

흙은 절개지 바위를 숨 쉬게 하고 보호하고 풍화작용을 방지해 왔는데 비바람으로 흙의 일부가 내려오자 촉석루 아래 절개지 흙을 완전히 없애 버린 것이다.(그 당시 담당자를 찾아 문책해야)

일주일 전부터 논개 바위와 절개지를 조사한다고 발표했으나 물 위만 조사하고 물 밑을 조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또 헛 고생이다.

겉만 보고 속을 보지 않으면 진정한 조사가 될 수 있나요. 묻고 싶다.
남강 물을 일시적으로 막고 물속 현상을 실사해야 올바른 실태조사가 된다.
뿌리를 보지 않고 잎만 보고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면 정확한 조사라고 볼 수 없으니 겉 도는 실사보고라고 비판받을 수 있다.

일반 시민들과 비전문가들에게 문의해도 당연히 물 속도 조사해야 완전한 조사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을 동원했다면서 물위에서 눈으로 보고 조사하거나 본래부터 그런 것이야 라고 말하는 주장을 수용한다면 차라리 조사를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2001년 당시 경상대학교 교수도 물 속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적이 있으나 지금까지 물 속은 조사하지 않았고 이번 조사에서도 제외됐다. 반드시 논개 바위의 강물 아래쪽을 현장 조사해 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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