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ee에서 Win-Bee로!
In-Bee에서 Win-Bee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06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자 골프 역사에서도 통산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국내 · 외에서 온통 난리법석이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방송을 지켜보는 우리가 이만한데 본인은 어떤 심정이었겠는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기록을 세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박인비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은 한 선수가 활동 기간 중 4개의 메이저(major)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랜드 슬램(Grand Slam)은 한 시즌에 모두 우승을 하는 것을 일컫는 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우승 연도와는 상관없이 생애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면 인정하는 것으로, 주로 골프와 테니스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LPGA)에서는 ‘US 여자 오픈(US Women’s Open)’, ‘KPMG 여자 PGA 챔피언십(KPMG Women’s PGA Championship)’,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RICOH Women’s British Open)’, ‘ANA 인스퍼레이션(ANA Inspiration)’, ‘에비앙 챔피언십(Evian Championship)’ 등의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여자 골프 역사에서 이 같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총 7명(박인비 포함)으로 1957년 루이스 서그스(Louise Suggs), 1962년 미키 라이트(Mickey Wright), 1986년 팻 브래들리(Pat Bradley), 1999년 줄리 잉스터(Juli Inkster), 2001년 캐리 웹(Karrie Webb), 2003년 애니카 소렌스탐(Annika Sorenstam), 2015년 박인비 선수다.

박인비 선수는 2015년 8월 3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텐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 72, 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LPGA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LPGA에서 한 시즌에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출처: Daum 백과사전).

미국남자프로골프(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PGA)에서는 ‘마스터스 토너먼트(Masters Tournament)’, ‘US 오픈(US Open)’, ‘브리티시 오픈(British Open)’, ‘PGA 챔피언십(PGA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남자 골프 역사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35년 진 사라센(Gene Sarazen), 1953년 벤 호건(Ben Hogan), 1965년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 1966년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2000년 타이거 우즈(Tiger Woods)로 총 5명이다. PGA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사람은 1930년 보비 존스(Bobby Jones) 1명뿐이다(출처: Daum 백과사전).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 채널에서는 ‘In-Bee’라는 그녀의 이름을 승리를 뜻하는 ‘win’을 붙여서 ‘Win-Bee’라는 신조어(新造語)를 만들어내면서 그녀의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7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2008년 US 여자오픈부터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을 축하했다. 여자 골프계의 전설이 된 박인비는 자신의 골프 저력(底力)을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순간을 즐기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겸허함을 담을 수 있으면 어떤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 옛날 공자(公子)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고 말씀하셨다. 세상사 모두가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임을 알고 매사에 겸허함과 즐기는 태도를 갖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갖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