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진주서 재능있는 만화가 키워내고 싶어
고향 진주서 재능있는 만화가 키워내고 싶어
  • 황지예기자
  • 승인 2015.08.09 1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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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상학(윤소영) 한국만화가협회 서부경남지부장

 
추억의 만화 ‘공탁구시리즈’를 탄생시킨 주인공

추억의 만화 70~80년대 ‘공탁구 시리즈’. 그 시절 만화책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친숙한 이름이다. 좌충우돌 도술을 부리고, 야구왕에서 검도왕까지 다채로운 시리즈로 만화팬들에게 나타났던 공탁구! 인기 캐릭터 공탁구를 탄생시킨 장본인. 한때 만화가로 전성기를 누렸던 김상학(필명 윤소영, 67) 작가가 뜻을 품고 고향 진주로 돌아왔다. 
“이제 제가 나이 70이 다 되어 그림 인생에서 마지막 길을 가야하니 뭔가 남기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진주의 문화와 역사에 관련된 만화를 책으로 남기고 싶으며 만화에 관심이 있고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가르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주는 그를 비롯해 아기공룡 둘리의 김수정 작가, 발바리 시리즈의 강철수 작가 등 유명한 만화가를 다수 배출한 지역이다. 그의 뜻 있는 포부와 노력에 힘입어 진주에서 또 한 명의 어떤 만화가가 탄생할지 기대된다.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 여러분 여기로 오세요~!
■ 위치 : 진주 이마트 옆 노벨도서 3층
■ 문의 : 010-7622-9310

다음은 김상학 작가와의 일문일답.

-처음 만화가가 된 계기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당시 진주교대 윤난 미술교수님께서 아버님의 친구셨다. 그분을 통해 조언을 듣기도 했고, 만화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가 만화를 배웠다.
김기백 선생님 밑에서 15년 정도 함께 작업을 했다. 원래 명랑만화를 하다가 순정만화를 그렸는데 순정만화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윤소영이라는 필명을 짓게 되었다.

-만화가로 첫 데뷔는
▲1969년 한국일보사에 만화가로 데뷔했다. 당시 한국일보사에는 별관에 만화 제작실이 있었다. 소년조선일보사에 ‘꿈꾸는 바이올린’을 연재하기도 했다.
1971년도 국장님께 “신인 만화가를 등용해야 한다”고 건의해 신인등용문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시탈’의 허영만 작가 등이 당시 신인으로 데뷔해 현재 유명한 만화가로 탄생했다.

 
-어떤 장르를 주로 그리셨나
▲주로 명랑만화를 그렸고 무협, 순정만화도 그렸다.  

-공탁구 시리즈 얼마나 인기가 있었나
▲인기가 대단했다. 1969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일보사에서 명랑만화 공탁구와 혹부리영감, 공탁구는 도술천재 등 공탁구 시리즈와 순정만화를 포함해 500권 정도 책을 낼 정도로 크게 히트를 쳐서 성공했었다.
한창 책을 많이 낼 때 제본소에 가면 저의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달려라 하니’의 이진주 작가가 내 후배인데 공탁구 시리즈의 일부를 같이 작업했다.
이후 1981년부터 1993까지는  도서출판 우진각에서 무협극화 ‘풍운’ ‘대국’ ‘이면술’과 ‘공탁구와 치마군단’ ‘공탁구는 야구왕’ ‘공탁구는 유도왕’ ‘공탁구는 검도왕’ 시리즈 등  약 600권 이상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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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도 데뷔해 인기작품 다수
한때 제본소 가득 책 출판돼
‘공탁구시리즈’로 전성기

명랑·무협·순정 폭넓은 장르  
무협만화 ‘풍운’‘대국’ 등
독도바로알기 등 교육만화 펴내

지난해 고향 진주로 내려와
진주성·논개 만화 남기고파
재능있는 학생찾아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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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탁구라는 캐릭터 이름이 독특하다. 어떻게 지어진 이름인가
▲1969년도 간첩 공탁호라는 사람의 이름이 특이해 공탁호라는 이름으로 한국일보에 만화를 냈는데, 간첩이름은 쓸 수 없다고 해서 바꾼 것이 공탁구가 됐다.
 
-그 외에 펴내신 책들에 대해
▲1994년부터 2010년까지는 도서출판 리프미디어에서 ‘독도바로알기’‘일본이 독도를 노려도 독도는 한국땅’ ‘핵폭풍에서 살아남기’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한국만화가협회 활동에 대해
▲한국만화협회에서 처음 협회원으로 시작해 감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진주로 내려와서 현재 서부경남 지부장을 맡고 있다.

-어떤 마음으로 고향 진주에 내려오셨나
▲진주는 발바리시리즈, 명탐정 등의 만화가 강철수, 아기공룡 둘리의 만화가 김수정 작가를 배출한 도시이다. 그 만큼 진주에는 그림과 예술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재능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고향 진주에서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왔다.

 -진주에 오신 뒤 어떤 작업을 해오셨나
▲최근까지 부산의 모 일간지에 골프에 관련된 만화를 연재했다. 진주 이성수안과에 비치되 있는 안내 책자를 보면 내가 그린 만화가 있다.

-앞으로 어떤 만화를 남기고 싶으신가
▲저의 고향인 진주에 대한 만화를 그리고 싶다. 진주를 소재로 그리고 싶은 것이 많다.  진주시에 진주 남강 분수대 앞에 진주의 역사에 대한 만화영화를 제가 직접 그려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진주성의 역사적인 가치, 김시민 장군에 대한 일화들, 논개를 비롯한 진주의 기생들의 규방 문화에 대한 일화를 만화로 그려 책자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진주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
▲이제 제가 나이 70이 다되어 가니 그림 인생에서 마지막 길을 가야하고 뭔가 남기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진주에 미술 학원이 성행하고 있지만 만화가 출신으로 그림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 진주의 초, 중,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추천받아 무료로 가르치고 싶다. 고아원 등을 찾아 소질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싶다.

-자녀분들에 대해
▲첫째 아들은 직장에 자리를 잡아 장가를 갔고, 둘째 아들은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고 있다. 사실 얼마나 잘 그릴까 생각했었는데 나를 닮아 꽤 잘 그리는 것 같더라.(웃음)

▲ 김상학 작가가 그린 캐리커쳐들.
-요즘의 만화계에 대해
▲요즘 만화는 인터넷의 발달로 웹툰으로 바뀌었다. 웹툰 시대가 왔어도 손으로 그리는 그림을 기계가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화계 동료분들께 하고 싶은 말
▲지면을 빌어 만화계 김기백, 민애니 선생의 동문이며 평생 라이벌이기도 했던 친구 고 김영하(본명 김영삼)화백을 애도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싶다.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이 일반 미술학원에서 고액의 수강료를 지불하며 배우고 있다면 제가 무료로 가르치고 싶다. 만화에 대해 궁금하거나 장래에 만화가를 꿈꾸는 분은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 서부경남지부로 연락하면 된다. 웹툰 작가, 스토리작가, 만화가로 정식 데뷔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최고의 인기 작가들을 초빙해 수시로 수업할 생각이다. 황지예기자

■김상학 (윤소영) 만화가는
 
-1949년 진주 출생
-1969년 한국일보사 만화가 데뷔
-1972년 한국일보 제1회 신인등용문 만듬
-사단법인 한국만화가 협회 협의위원 및 감사 역임
-1981~1993 도서출판 우진각 무협극화<풍운>
-<대국><공탁구와 치마군단><공탁구는 야구왕> 등
  600권 이상의 책을 펴냄
-1993년~2010년 도서출판 리프미디어 <독도 바로알기>
  <독도는 한국땅><핵폭풍에서 살아남기> 등 다수 출판
-2014년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 서부경남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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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줄초상 2016-03-14 07:01:35
인터뷰 기사 감사합니다. 어린시절 좋아했던 만화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