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고민 앞에서 평등하다
우리 모두는 고민 앞에서 평등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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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평생 평탄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흔히 “걱정 없는 집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엄청나게 돈이 많은 부자든, 땡전 한 푼 없는 거지든, 재능이 출중한 학자든, 일자무식의 건달이든, 많은 직원을 거느린 사장이든, 형편이 어려운 서민이든, 모든 사람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타이든,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든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고민 앞에서 평등하다. 그렇다고 굳이 하루 종일 얼굴을 찌푸린 채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는가?

감옥(監獄)에 갇힌 두 사람이 쇠창살 너머로 밖을 내다보았다. 한 사람이 본 것은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과 철조망 이었고, 다른 사람이 본 것은 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이었다. 즉 긍정적인 사고는 고민으로 가득 찬 일상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고민을 선사할 때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고민은 우리의 앞길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민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단련하고 지혜를 키울 수 있다는 암시를 선사한 것이다.

어느 이름 있는 회사에서 직원 수를 줄이기로 하고 감축 명단을 발표했다. 회사에서 근무한 지 3년 밖에 안 된 A와 B도 감축 대상명단에 끼어 있었다. 졸지에 한 달 뒤에는 회사를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디를 가도 이 회사만큼 높은 임금과 폭 넓은 복지 혜택을 누릴 만한 회사가 없었으니 더욱 낙심이 컸다.

A는 회사에 출근하기는 하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상사와 동료 직원들에게 불평을 계속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A의 투정에 동료들은 불편해 했다. 처음에는 동정하던 동료들도 A를 피하기 시작했다.

반면 B는 직원 감축 명단이 발표된 다음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성실하게 근무했다. 상관이나 동료들이 미안한 마음에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자 직접 일을 찾아서 했다. B는 감원대상이라는 소식에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일을 하면서 오히려 자기의 태도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까 봐 평소보다 더 조심했다. 동료들이 걱정을 하면서 위로의 말을 하면 ‘다 자기 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남은 기간이라도 열심히 해야지요.’하면서 성실하게 일을 했다.

한 달 뒤 A는 예정대로 그만두게 되었지만 B는 감축 명단에서 제외 되어 회사에 남게 되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이없고 당황스런 일이다. A는 고민으로 절망에 빠졌고… B는 자포자기(自暴自棄) 하거나 남을 원망하거나 하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고민과 맞닥뜨리면 누구나 괴로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고민 중 대부분은 하찮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고민의 늪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고민을 짜증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받아들인다면 고민의 결과도 긍정적으로 해소 될 것이다.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도, 고뇌와 번뇌를 벗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첫째 단순해져야 한다. 매사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둘째 많이 웃어야 한다. 개가 웃는 것을 봤는가? 소가 웃는 것을 봤는가? 오로지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인생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하며 괴로워할 때,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 번 웃어 보라. 웃어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지,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또한 신은 우리에게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통만 허락 하신다고 했다.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은 없다. 고통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 성공이라는 글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수없이 작은 실패가 개미처럼 많이 기어 다닌다고 한다.

어느 노래가사가 교훈을 주고 있다. “고민하지 마,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으니까. 괴로워하지 마,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세상사 얻었다면 운이 좋은 것이고, 얻지 못했다면 운명이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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