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과 신의 날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과 신의 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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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원장
한민족의역사문화공원 원장
지난 10월 21일에 홍암 나철 선생의 95주기 추모제가 그의 고향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지역민과 보훈 가족 및 독립운동가의 후손, 경향 각지에서 모인 국학운동 회원 등 뜻 있는 분들이 대거 모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홍암 나철 선생(1863~1916)은 개화주의자인 왕석보와 김윤식에게 신학문을 배우고, 조선 말 과거에 급제하시니 전라도에서는 ‘나급제’라는 별명으로 유명하였다. 백봉도사를 만나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 라는 비서(秘書)를 전해 받고, 독립운동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하기 위해 1909년 ‘대종교’를 중광(重光)했다.

홍암 나철선생은 청산리전투 승리의 주역인 북로군정서 등 당시 항일독립군 및 독립운동의 실질적 지도자이자 상징이었다. 조선말의 독립운동은 외교, 의열, 전쟁, 정신문화운동, 마지막으로 자결순국이라는 여러 방법으로 전개됐다. 홍암 선생은 이 모든 방법을 차례대로 다 동원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셨으니 가히 독립운동의 화신이요, 아버지라 칭할 수 있다. 국학원은 오래전부터 ‘독립운동의 아버지’로서 나철 대종사의 뜻을 이어, 천안 국학원의 ‘한민족역사문화공원’내에 동상을 건립했고 독립기념관에 어록비를 세워 교육함으로써 그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나철 선생의 항일 독립운동은 외교운동으로부터 시작되니 러·일 강화회의가 진행 중인 포츠머스 군항으로 가서 한국의 독립을 보장받으려 했다. 이 시도가 일제의 방해로 좌절되자, 오기호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서 천황에게 조선의 독립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 조선 주둔군 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 주한 일본 공사 하야시 곤스케, 을사오적의 망동을 배후로 더욱 조선을 옥죄어 마침내 덕수궁을 포위하고 고종황제를 위협해 을사조약을 체결한다. 외교적 독립운동이 효과가 없자 나철은 을사오적을 처단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잡고 새로운 자주적 정부를 조직하려했다. 1907년 서울, 나철 선생은 권총 50정을 구입하고 결사대원 18명을 규합하여 을사오적을 처단할 의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기일이 촉박하고 대원들의 연습 부족으로 거사는 실패하고 만다. 이에 굴하지 않고 선생은 ‘단군교의 중광’을 천명하고 대종교의 교세를 국외로 확대하여 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되도록 이끌어간다. 일제는 대종교를 불온 단체로 낙인찍어 모질게 탄압했고 선생은 스스로 숨을 멈추는 선도(仙道) 최고의 경지인 폐식법(廢息法)으로 목숨을 거둠으로써 일제에 맞섰다. 선생이 돌아가시자 ‘대한광복단’과 ‘조선국권회복단’ 등 국내외에서 맹렬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다. 1917년 대동단결선언, 1918년의 대한 독립선언, 1919년에는 3·1 만세운동의 도화선에 불이 붙어 세계로 전파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기초를 닦은 신규식, 백포 서일과 김좌진, 홍범도, 이범석 장군 등, 빛나는 청산리 대첩의 개가를 올린 민족의 별들도 모두 선생의 충실한 신자들이었다.

무엇보다 선생의 모든 활동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과업은 700년간 외세와 정치적 이유, 우리 자신의 무관심으로 땅속 깊이 묻혔던 단군정신을 불러내어 단단하게 이음으로써 우리에게 국혼부활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해준 것이다.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쓰신 신비롭고도 절절한 예언시가 있다. “일본은 동쪽 하늘에 떨어지고 소련과 미국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양분하니, 그들의 사상과 종교가 국토와 나라를 망치고. 북쪽 국가, 동쪽의 나라가 세계를 분탕 칠 치지만, 천산의 하얀 나라(백의민족)가 강성해져 북쪽 나라와 동쪽 나라를 합병하고 마침내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선각자 홍암 나철 선생은 목숨으로 예언을 하셨으니, 후손인 우리들은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쉼 없이 이루어 내자. 단군의 홍익인간 철학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정신 문명의 중심국이 되어야만 선생의 예언은 비로소 완벽하게 실현될 것이다. 삼일신고의 가르침처럼 스스로 깨어나서 자신의 뇌 안에 신의 씨가 이미 내려와 있음을 발견하자. ‘자성구자하라,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爾腦)시니라’ 이것이 바로 국민이 신이 되는 증거이다. 이 어찌 신명나지 않을손가. 배달의 자손이여, 천손 한민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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