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무얼 보고 배울까요?
아이들은 무얼 보고 배울까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16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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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통영에 있는 작은 섬의 휴가철에 생긴 쓰레기에 대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청소차의 한 대 분량이나 되는 많은 쓰레기를 배로 육지에 실어서 날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주 나르지 못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정도 나르는데 섬에는 그동안 많은 쓰레기 썩는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왜 휴가를 온 사람들은 쓰레기를 되 가져가지 않고 버리고 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화도 난다. 우리국민들의 도덕성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서 말이다. 물론 가끔은 그렇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고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양심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여름 방학이 되기 전에 우리 학교가 있는 면사무소에서 직원이 찾아오고 공문으로 와서, 분교 운동장을 휴가를 오는 사람들의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여 주었다. 그런데 매년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학교 운동장을 야영지로 여기고 야영을 하고, 학교 수도에서 음식찌꺼기를 함부로 씻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하였다. 그래서 올해는 운동장가에 있는 수도는 잠궈서 물이 나오지 않게 하였다. 그랬더니 음식 찌꺼기를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학교의 구석진 곳 등에는 음식 찌꺼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학교 밑에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네 아이들과 함께 왔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학교에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라고 교육을 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보거나 말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과연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자라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바라는 사람으로 자라날까? 또한 우리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양심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을까? 모든 교육은 학교에 맡기고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보든지 말든지 양심없는 행동을 일삼고 아이들의 행동이 나쁘다면서 미래에는 아이들이 걱정이 된다며 학교교육의 잘못을 나무라는 어른들을 볼 때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대로만 할까? 절대로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이론으로 하는 것은 그 때 뿐이다. 오죽하면 유치원때가 가장 잘하고 나이가 들수록 나빠진다고 했을까? 학교에서는 분명히 놀러가면 쓰레기는 되가져와야 한다고 가르친다. 물론 선생님들도 사람인지라 가르칠 때와 행동으로 할 때가 다를 때도 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자각하고 언행이 일치되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이들에게 바라는 바는 착하게 행동하기를 바라면서 아이들에게 보이는 행동을 할 때는 그것과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데 과연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행동을 할 수 있을는지…

어떻게 하면 4만불의 국민소득을 일궈내는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혹 아직 국민들의 의식이 되지 않아 4만불의 국민소득이 어렵게만 보여지고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의 마음과 행동을 되돌아 보아서 한단계 의식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오늘이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본의 아베수상은 아직도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저지른 일본의 잘못을 사과도 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깔보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자기의 눈에는 아직 풋내나는 어린 나라라고 여기고 있는 듯이 말이다. 자기들보다 센 미국한테는 90도를 굽혀서 잘못을 사과도 하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선민이었고 자연을 숭상하고 사람들과는 어깨를 겯고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나라였다. 그런데 일제의 식민지를 겪고 나면서부터 우리 스스로 비하하고 일본을 숭상하는 나쁜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우리들의 뛰어난 국민성을 되찾도록 노력을 하고, 아이들이 볼 때 좋은 일은 같이 하고, 나쁜일은 같이 하지 않는 양심있는 바른 국민성을 갖도록 노력을 하여야겠다.

앞으로 광복 100년이 될 때엔 통일된 나라에서 자연을 아끼고, 서로가 자긍심이 가득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국민으로서 나라를 가꾸어나가고 세계의 대한민국으로서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는 인간이 되도록 해야겠다.

“내가 하는 행동이 곧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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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2015-08-17 17:33:42
동감합니다 ~ 어른은 아이들이보는거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