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을 나누고 ‘山’을 벗삼아 자연을 즐긴다
‘情’을 나누고 ‘山’을 벗삼아 자연을 즐긴다
  • 산청/정도정기자
  • 승인 2015.08.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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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산사랑 산악회 조준행 회장 <산청 금서초등학교 교감>

 
해럴드 V. 멜처트가 남긴 말 중에 “하루하루를 산에 오르는 것처럼 살아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동반하되 지나치는 순간순간의 경치를 감상하라. 그러면 어느 순간 산의 정상에 올라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며, 그곳에서 인생 여정 중 최대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는 사시사철 계절에 따른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뽐내는 명산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이 주는 감동의 정수를 맛보기 위해 등산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일견 자연스러운 것이다. 산이 아름답고 강물이 푸르러 산청(山淸)이라 일컫는 작은 고을에도 산을 사랑하여 ‘산청 산사랑 산악회’로 이름 짓고 풍월을 벗 삼으며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교사 동아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산청 산사랑 산악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금서초등학교 조준행 교감을 만나 ‘산청 산사랑 산악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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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지역 교직원 산악동아리   
매월 첫주 토요일 등반 25년째
회원 가족들 누구나 참여가능

자연 속에서 함께 나누는 즐거움
산행때 싸온 집밥먹는 재미 쏠쏠
소통 추억만들기 계속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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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준행 회장과의 일문일답.

-‘산청 산사랑 산악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산청 산사랑 산악회는 산청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 산악인들의 모임이다.
지난 1991년에 산청군에 살고 있는 10명의 젊은 교사의 모임인 ‘늘푸름회’로 시작됐으며, 기존의 교직원 산악회(전임 박맹제, 권부한 교장)와 함께 운영하여 올해로 2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산청지역 교사 산악 동아리이다.
현재 산청군에 재직하고 있는 교직원과 그 가족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을 산행일로 하고 있다.

 
 
-산악회의 운영진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부터 제가 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의령 칠곡초 임종관 교감이 부회장을, 금서초 한숙재 교사가 사무국장을, 홍보담당은 금서초 이승화 교사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최근 등반하신 산에 대해 간략한 소개와 소감을 피력한다면
▲지난해 10월에는 왕산을 11월에는 지리산 법계사를 다녀왔고 지난 4월 여수 영취산, 5월 지리산 바래봉, 6월 남산 제1봉(매화산), 7월 지리산 한신계곡을 다녀왔다.
△여수 영취산(2015년 4월 4일)은 17명이 참가해 하늘아래 진달래꽃이 만발한 봄 산을 즐겼다.
벚꽃으로 온통 연분홍 옷을 입은 산을 등지고 올라가면 갈수록 몇 십 년을 산에 뿌리내리고 군락을 이룬 진달래가 파란 하늘도화지에 꽃분홍색으로 가녀리게 흔들리고 있는 듯하여 봄이 가장 아름다운 산을 만나고 왔다.

△남원 바래봉(2015년 5월 9일)은 19명이 참가했다.
바래봉에서 아래로 바라보면 사방이 겹겹이 둘러싸인 산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계속 오르막길만 있는 산이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회원 간의 정과 배려로 서로 즐겁게 산행한 기억이 있다.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과 소리길(2015년 6월 6일)은 16명이 참가했다.
기암절벽이 꼭 금강산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산행으로 눈앞에 펼쳐진 최고의 절경이 인상적이었고, 물소리 따라 산책길이 펼쳐진 합천 소리길 또한 아름다웠다.
그날은 7시간 정도 산행을 하여 모두가 다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리산 백무동계곡에서 한신계곡(2015년 7월 11일)의 코스는 19명이 참가해 더운 여름을 산에서 계곡물소리 들으며 시원하게 하루 잘 보냈다.
계곡 물길 따라 산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마음에 쌓인 찌꺼기를 싹 씻어주는 듯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산행 중에 즐거웠던 추억이나 미담을 소개한다면
▲회원 중에 하 모 교사는 “산청 산사랑 산악회의 산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회원 간의 만남과 계절마다 새롭게 피는 산야초, 하늘, 계곡물소리, 기암절벽, 새를 감상하는 즐거움 외에도 제가 산행에 매번 각종 전과 김치를 준비하고, 여러 회원들의 다양한 집 반찬을 나누어 먹는데 그 재미가 가장 쏠쏠하다”고 산행 소감을 전하더라.
맑은 자연 속에서 서로가 준비란 음식들을 나누며 일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장을 열어 힘들 때 서로의 손을 맞잡아 끌어 줄 수 있는 끈끈함 속에서 하나씩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래(古來)로 산은 우리 민족의 기개와 기상을 대표하는 도전과 휴양의 대상이었고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지금도 많은 이들이 산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다.
특히 교단에 서서 학생들과 교감하는 교사들에게 등산을 통해 얻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은 더없이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랑과 정감이 넘치는 결속을 통해 꾸준한 산행을 거듭하여 더욱 발전하는 ‘산청 산사랑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을 찾아 교직원간 직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정(情)을 나누고 산(山)의 생명력을 벗 삼아 자연(自然)의 호흡을 따라서 깊은 숨을 내쉴 수 있는 산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산청/정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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