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안전운전의 시작, 안전띠 매는 1초부터
휴가철 안전운전의 시작, 안전띠 매는 1초부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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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입/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장
 

올 여름은 다른 해보다 유난히 더위가 길고 뜨거웠던 것 같다. 해가 갈수록,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는데, 무더위가 지속될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다행히 입추와 말복도 어느새 지나고, 더위의 기세가 한 풀 꺾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정부에서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국내소비 진작 차원에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를 추진하고 있다. 휴가철에 특화된 지역별 여행․관광 프로그램도 많이 소개 되고 있으니,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막바지 휴가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최근 발표된 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여름 휴가철인 7월․8월 교통사고 분석 결과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사망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경남에서는 창원, 김해, 진주, 사천, 거제 등 해안가 휴가지 밀집지역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중에는 초행길이나 익숙하지 않은 길을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장거리 및 장시간 운전이 많아 운전자가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한 상태에서는 운전에 집중이 잘 안되어 시야가 좁아지며, 지각반응도 현저하게 늦어지므로 자주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푸는 것도 필요하다.

휴가철에 또 조심해야 할 것이 음주운전이다. 최근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음주 사고 가운데 8월에만 44명이 숨지고, 약 4천 명이 다쳐 1년 중 음주사고 사상자가 가장 많은 기간이라고 한다. 휴가지에서 한잔, 두잔 마신 술이나 혹은 그 전날 과음한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이다. 술을 마시면 안전운전에 필요한 시각․청각 등 판단력이 떨어져 운전동작에 필요한 반응시간과 조향 및 브레이크 조작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각한 교통사고를 일으키기가 쉽다. 음주운전은 자살행위와도 같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야간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밤에는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조명이 없는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시야가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로 한정되기 때문에, 보행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과 마주칠 때는 현혹현상이 발생하므로, 주행속도를 낮추고 가급적 중앙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이제 휴가철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더위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여름휴가를 통해서 재충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기분 좋게 떠났던 휴가가 자칫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들뜨기 쉬운 휴가철일수록, 안전운전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안전운전의 시작은, 안전띠를 매는 1초부터 시작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지나간다고 하는데, 안전띠 매는 1초를 아까워해서 되겠는가. 안전띠를 매는 1초가, 나와 내 가족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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