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의 다양성 - 막걸리I
음료의 다양성 - 막걸리I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24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개인 카페라도 오전 8시부터 청소부터 시작하여 9시에 손님 맞을 준비를 하여 저녁 11시에 마무리를 한다.


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일을 하다 보면 마감 후에 고생한 직원들과 야식에 막걸리 한 잔 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까지 야식에 음주까지 하다보면 다음 날 숙취로 인해 머리도 아프고 몸 컨디션이 안 좋을만도 한데 막걸리를 마시면 숙취 걱정이 없다.
술을 마시고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주량보다 많이 마신 경우가 대부분이고, 새벽까지 마시다 보니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피곤한 것이다. 또한 한가지 술만 마신게 아니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게 되면 14~17도 소주에 발효주인 맥주 4도에 섞어 마시게 되니 알코올 흡수율이 높고 목넘김이 좋으니 더 많이 마시게 되고 더 빨리 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주만 마시고 적당량 마신다면 막걸리나 와인보다 덜 취하고 숙취가 덜하다.
소주는 깨끗한 물에 알코올과 감미료를 넣어서 만든 술이기 때문에 와인이나 막걸리보다 간에 부담을 덜 줄 수 있다.

하지만, 소주를 마시다보면 소주 잔을 돌리고, 맥주와 섞어 마시거나 단숨에 마셔야 되는 등 취하고 또 취할때까지 마시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까지 양치를 해도 술 냄새가 나고 샤워를 해도 술 냄새가 난다.

막걸리를 마시는 자리를 가면 파전같은 안주 하나에 막걸리 주전자 하나가 끝이다.

막걸리에 국물 안주는 힘들다. 이미 막걸리 자체가 양이 많기 때문에 국물 요리보다는 맵거나 쓴맛이 나는 안주가 제격이다.

막걸리의 도수는 6도~8도이고 양은 750ml이니 혼자서 2병을 다 먹는 다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먹걸리 안주가 푸짐해질 이유가 없다. 또한 막걸리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되고 서둘러 마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고, 숙취도 없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은 이유가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기름진 음식과 와인을 많이 마시지만 심장병과 성인병의 발병이 낮은 이유는 프렌치 페르독스 (french paradox)이론으로 와인에 포함된 좋은 성분들로 인하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와인보다 더 많은 항산화 기능을 가진 음료가 있다면 단연코 막걸리이다.

“소주를 마시면 단명하지만 막걸리를 마시면 장수하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막걸리에는 유산균과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며 장수하는 분들 생활 습관을 보면 막걸리 한잔으로 반주를 드시는 분들이 있다.
필자 역시도 상당기간 많은 양의 막걸리를 야식과 함께 음용 했지만 술 배가 나왔거나 지방간이 있는 건 아니다.

음료란 함은 자고로 자연스러움이어야 한다.

와인과 막걸리는 원초적으로 자연스럽게 숙성된 음료이다.

술은 인위적인 향을 첨가하거나 알코올을 첨가하여 머리를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각의 즐거움을 통해 천천히 취해야만 즐거움이 있다.

시원한 가을바람 부는 처서가 지났다.

가까운 양조장 막걸리도 좋고, 막걸리의 맑은 청주만 부어 마셔도 좋을 계절이다.

하루 일과 마치고 나무 아래 자리 펴 놓고 소주병대신 막걸리 한잔 나누어 봄도 참 좋을 듯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