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육성 경남농업 명운 건다
강소농 육성 경남농업 명운 건다
  • 김영우 기자, 전수홍 인턴기자
  • 승인 2011.10.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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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농업’ 2015년까지 도내 1만농가 육성

 
최근들어 우리농업은 저가 외국산 농산물 홍수, 빈번한 기상재해, 돌발 전염병, 인구 노령화,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붕괴 위기에 직면하면서 농업정책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이 꺼낸 카드가 바로 ‘강소농(强小農)’ 전략이다.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인 ‘강소농’ 육성을 핵심으로 벼랑위기에 몰린 경남농업의 현주소를 타개하려는 것이다. 이에 본보는 창간기념으로 경남의 ‘강소농’ 육성사업을 심층 분석한다. /편집자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오는 2015년까지 1만 강소농 달성을 목표로 삼고 올해 처음 1814개 농가를 선정해 현재 집중적인 관리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지역별 강소농 육성농가는 사천시가 138개 농가로 가장 많고 창원시 130개 농가, 하동군 114개 농가, 진주시와 밀양시가 110개 농가로 뒤를 잇고 있다. 육성농가가 가장 적은 자치단체는 양산시 70개 농가, 남해군 72개 농가 순이다. 자치단체별 육성농가 평균은 약 100개 농가다.


◆강소농 육성 배경 = 강소농 육성은 세계 5위 수준의 우수한 농업기술력이라는 보물창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 보물의 현장 보급이 미흡했고, 농업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업추진도 부족했음을 반성하는 데에서 시작하게 됐다.
FTA, 기후변화, 가축전염병, 노령화 등 어려운 농업과 농촌 및 농업경영체에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현장 지도사업의 부활을 이루려 하는 것이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특히 미국, 호주 등 농가당 경지면적이 우리나라보다 100배 이상 넓은 나라는 토지+노동+자본의 합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품질 등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인 1인 10색 요구도는 충족시킬 수 없다. 우리 농업은 면적은 작지만 끈질긴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경쟁력으로 1인 10색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면 농업규모가 작은 우리이지만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도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우수한 농업기술력, IT나 BT 등 발달된 주변과학, 소비트렌드의 변화 등 새로운 기회를 접목시켜 나가고, 농촌진흥공무원은 농업경영체가 요구하는 기술과 경영 등 입체적인 컨설팅을 통해 매년 소득 10% 향상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다. 강소농 전략은 Sprit(도전정신)과 Technology(기술력), Relationship(고객감동), Origin(나만의 상품), Niche(틈새시장), Group(조직화), +α(농업기술공무원의 열정과 헌신)다.

◆강소농 육성 목표 및 시스템 = 강소농 육성 대상 경영체는 발전 잠재력과 의욕이 있는 경영체로 기업농과 취미농을 제외한 가족농 대부분이 포함된다. 특히 영농규모가 지역 평균수준이면서 기술혁신이나 상품 차별화, 마케팅 개선 등 경영혁신 요인 투입이 용이한 농가가 최적격이다.
2015년까지 1만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남은 내년부터 해마다 2000개 농가 이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매년 2000명 정도의 강소농을 육성해 2015년까지 1만 강소농을 육성한다면 그 1만이 주변에 파급되어 2만, 5만 정도의 농업경영체들이 강소농으로 추가 발전할 것이고, 결국 우리농업을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첫해 선정된 강소농의 소득에 따라 향후 신청농가수도 결정될 전망이다. 경남도농원기술원은 1명의 농가가 우수 성공요인을 갖고 있으면 주변 농업인 3~4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소농에 선정된 농가는 먼저 품목별 표준진단표 및 경영체 역량진단표에 의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경영진단 결과를 활용한 농업경영체 수준별 DB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농가별 경영진단을 통한 역량향상 지원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시군농업기술센터 전문가와 협력하여 전문가 풀로 구성된 컨설팅 지원단을 현장에 출장 조치하여 문제 해결토록 하고 있다.
또한 강소농 지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강소농 농가가 필요시 지원관리시스템에 접속해 1차로 시군농업기술센터 강소농 매니저에게 현장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시군 강소농 매니저는 자체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매니저에게 지원 요청토록 해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지원팀이 농가에 신속이 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경남에서는 현장지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교수3, 품목별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지원단이 구성되어 있고 벼, 파프리카, 수박, 딸기, 고추 등 16분야에 멘토단 운영과 18명의 강소농 육성 시군담당제, 품목별 팀장1명 팀원 1~3명으로 구성된 70개 컨설팅팀이 구성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강소농 지원 시스템을 통해 참여농가 대상 현장 순회 교육 토론은 물론 생산 소비 유통 정보제공 등 현장 기술지원 범위를 생산에서 소비의 전 단계로 확장, 생산기술 중심의 상담 및 민원해결에서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현장지원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기대효과 = 강소농 전략이 성공한다면 고소득 농업인 증가로 농업 농촌 활력화와 농가소득 연평균 10% 증가에 따른 농업인의 농촌생활 만족도 향상과 더불어 우수인력의 귀농 귀촌이 증대되고 정부 의존적 사고에서 탈피해 자립정신과 도농간 소득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농업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농업인의 수출농업 역량향상에 의한 수출확대로 정부 농축산물 100억불 수출확대 목표 조기달성에 기여하고 국내 소비자에 대한 안전 고품질 농산물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로 국내 식품소비 시장의 우리농산물 점유비율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농촌진흥기관이 도전정신(Spirit), 기술력(Technology), 고객감동(Reltin), 차별화(Origin), 틈새시장(Niche), 조직화(Group)라는 강소농 전략을 통해 강소농가의 역량향상(고기잡는 법) 지원으로 농업인들이 우리농업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강소농 육성으로 농가소득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영세소농에 투입되는 예산이 절약돼 정부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소농 육성은 농업부문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와 식품, 유통, 관광레저, 외식업, 농자재 등 전후방 관련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국내 식품소비 시장에서 우리농산물의 점유비율을 높여 국제수지를 개선하는데 한 몫을 차지할 수 있다.
최복경 경남도농업기술원장은 “공무원 1인당 3~10농가를 책임지는 담당제를 시·군별로 시행하고 있는데다 경영혁신 지원단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강소농 육성 정책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 의견 - 강양수 도농기원 기술지원국장
농업의 새로운 희망 ‘강소농’ 육성
새로운 고부가 가치 산업 탈바꿈…경영역량 필요

 
우리 농업·농촌은 빈번한 기상재해, 구제역을 비롯한 돌발병해충 발생과 고령화에 의한 노동력 부족,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참으로 어려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농가 호당 경지면적이 불과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 네덜란드의 16분의 1 수준이며 농가인구의 감소, FTA체결, 소득과 생산액의 정체 등으로 농업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으나 산·학·관·연이 협력하여 더 좋고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해서 식량안보와 함께 생명산업을 지켜내야 하는 것은 시대의 사명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 우리 농업은 어려울 때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달성해서 기회로 삼은 저력을 지니고 있다.
경남도내 농업인 중에는 비교우위 작목전환과 비용절감,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농업을 실천하여 고소득 농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례들이 많다. 그중 몇 곳을 소개해보면, 자가 연구 개발된 기술과 친환경 하우스 취나물 재배로 대한민국 채소분야 명인으로 선정된 고성군의 이종현 회장, 일본 바이어의 신뢰를 쌓아 틈새시장을 공략해서 연간 13만 불어치 햄스터를 수출한 창녕군의 김창희 농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쌀뜨물로 미생물을 발효시켜 밑거름으로 사용해서 친환경농법을 실천하는 진주시 대평 친환경 수출딸기 영농조합법인 김창수 회원,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식 농업인 대학 운영 등으로 ‘천부농 만부촌’ 육성과 귀농인구를 많이 유치하고 있는 하동군농업기술센터 등 많은 농업인과 농업기술센터들이 있다.
농업은 이제 단순한 식품생산 기능에서 벗어나 애완동물, 신소재, 기능성 식품생산은 물론 첨단기술인 IT, BT 등과 융복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 되고 있다. 사실 농업경영의 성패는 경영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주의 역량에 따라 쌀, 배, 포도 등 2~10배 이상의 소득 격차가 발생되고 있어 농업 경영체의 역량향상이 우리농업 재도약을 추진하는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농업기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의 구성원들이 갖추고 있는 품목별 전문지식과 기술수준, 명품농업인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매니저 역할 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왜냐하면, 전문지식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지도사 한 명이 지역 농업생산성을 100억~200억원까지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시군당 100 농가씩 1800여 ‘강소농’ 농가를 선정해서 대상농가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경영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성공할 때까지 문제 해결과 농업 관련기관 등과 협력,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여 반드시 성공하는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농촌진흥기관이 추진하는 신기술보급 시범 사업을 우선 투입함으로써 꿈과 열정을 가진 진취적이고 도전하는 농업인으로 육성하여 정부 의존적 사고에서 탈피하는 자립정신과 이웃을 배려하는 건강한 농촌지역사회로 변모시킬 수 있는 ‘강소농’을 2015년까지 1만 농가를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꿈과 희망이 넘치는 활기찬 농업·농촌을 만들어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을 선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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