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술로 자동차 본연의 상태 그대로 복원
손기술로 자동차 본연의 상태 그대로 복원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8.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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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트하우스 이만종 사장

▲ 이만종 사장이 차량의 손상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진주에서도 자동차 외형을 복원하는 ‘덴트(Dent)’라는 간판을 건 샵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덴트라는 말은 덴트복원으로 판금도색없이 철판면의 찌그러짐을 복원하는 기술을 말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PDR(페인트리스 덴트 리페어(Paintless Dent Reair)로 ‘도색없이 찌그러진 면을 복원한다’는 말이다. 이를 우리나라에서 덴트복원 혹은 덴트라고 쉽게 부르고 있다.
이 덴트가 바로 마법같은 것이다. 블랜딩 망치, 쇠고챙이 등 단순 공구들로 자동차의 찌그러진 단면을 100%에 가깝게 복원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가 찌그러지거나 상처가 나면 정비공장에서 판금과 도색으로 자동차 본연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하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 바로 이 덴트복원이 기술자의 손기술로 자동차를 본연의 모습으로 완벽에 가깝게 복원해 내는 것이다. 장인의 손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시 신안동 강변에도 PDR 전문가가 운영하는 외형복원 샵이 있다. 바로 덴트하우스 이만종(46) 사장이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 6명밖에 없는 호주 정부에서 발행해주는 PD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사장에게 기술을 이전해 간 교육생들이 덴트복원 샵을 차린 곳은 국내에 50여곳이나 되고 지금도 교육생들은 기술 이전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이만종 사장과의 일문일답.

-덴트복원이란
▲판금도장과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덴트복원은 도장면 손상 없이 자동차의 찌그러진 부위를 복원하는 기술이다.

▲ 이만종 사장이 운영하는 진주시 신안동 소재 외형복원 샵 ‘덴트하우스’ 전경.
-덴트복원의 장점은
▲일단 도장을 안 한다는 것이다. 도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본연의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자동차 생산라인에서의 도장은 바깥에서 작업하는 보수도장과 완전히 태생이 다른 안료를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색상이 나온다. 또 생산라인에서는 열을 180~190도로 도장을 구워버리는데 바깥 보수도장에서는 열이 40~50도 정도로 강도가 다르다. 또 보수도장은 사람 손바닥 감각으로 면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덴트복원은 도장 없이 복원하기 때문에 색상이 유지된다. 자동차의 도장면을 보고 보수를 하기 때문에 찌그러짐의 복원 완성도가 거의 완벽에 가깝다.

▲ 이만종 사장이 취득한 덴트복원 자격증.
-덴트의 기본적인 원리는 무엇인가
▲철판의 탄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든 철판 패널들은 평평한 것이 아니라 약간 휘어져 있다. 그래야 탄성이 나온다. 하지만 이 탄성이 충격을 받아 한계점이 넘어버리면 찌그러지게 된다. 덴트 복원이라는 게 바로 이 찌그러진 중심 부위 주변을 쳐주면서 들어 올려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세밀한 작업인데
▲기계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블랜딩 망치와 쇠고챙이, 플라스틱 탭다운 등의 약간의 장비와 손기술로 하는 것이다.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본인의 기술로 만드는데 3년 이상 걸린다.

-덴트복원 자격증은 무엇인가
▲덴트리페어 자격증은 전세계에서 호주가 유일하다. 국내에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6명에 불과하다. 덴트복원을 위해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호주에 가서 호주 정부에서 발행하는 이 자격증을 외국인이 받기에는 굉장히 힘들다.

-자격증 어떻게 취득을 했나
▲호주는 우박철이 있다. 자동차의 지붕을 뚫어버릴 정도의 우박이 내리곤 하는데, 도시에 5분만 우박이 내리면 자동차들의 외형은 엉망이 된다. 이렇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회사들은 덴트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자동차 외형을 복원해 준다. 덴트복원이 필요한 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호주 덴트 업체들은 실력 있는 외국 업체들을 초빙해 덴트복원을 진행하는데 이때 저를 비롯한 동료 3명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우박 덴트복원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저희가 작업을 마치고 저희 실력을 알아봐 준 호주의 업체 사장이 자격증에 한번 도전해보라고 했고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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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금도색없이 손상차량 복원
자격증 취득 국내 6명만 보유

‘손기술’오랜 노하우 경험필요
기술 전수 1년에 5~10명 배출

일반인 덴트·판금도장 구분
외형복원점 인식개선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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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가 판금도색과 비교하면

▲덴트복원이라는 것이 상처가 작을때는 수리비가 판금도색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상처가 커질수록 당연히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데 작업 면이 많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환의 지경까지 간 경우에 덴트복원이 더 비싸지기도 한다. 교환이나 판금도색보다 덴트복원으로 자동차 본연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 때는 작업도 어렵도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연히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덴트복원 수리정도는
▲한번씩 손님들이 하는 말로 정비공장에 차를 수리하러 가서 덴트복원 시공을 했다고 하면 안 믿는 기술자들이 많다고 한다. 정비소가 아닌 외형복원점에서는 부분도색이나 하는 걸로 알았는데 시각적으로 도색도 안한 상태에서 면을 맞춰버리니깐 못 믿는 것이다.

-덴트복원 후 고객 불만은 없나
▲저희 샵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소개로 온다. 그래서 불만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고객이 의뢰하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 저도 한계를 느낄때가 있고 어쩔 수 없이 완벽하게 복원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작업에 대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때는 고객의 불만도 되지만 제 자신에 대해 불만도 되기 때문에 돈을 받지는 못한다. 제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데 고객들의 불만은 최소화 시켜야 한다.

-덴트하우스는 언제 문을 열었나
▲2007년 사천에서 먼저 문을 열었고 사천 가게는 당시 직원에게 넘겨주고 2011년 현재의 진주 가게를 문을 열었다.

-덴트복원은 어떻게 배웠나
▲덴트복원은 독학으로 습득했다. 부산에서 전기관련 일을 했는데 1997~1998년 IMF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리고 우연히 자동차를 수리하러 갔다가 잡지에서 덴트복원이라는 것을 봤는데 정비일도 아니고 해서 기술을 배워봐야 겠다 싶어 시작했다. 그리고 외형복원 샵에서 일을 하면서 도색일을 배웠는데 당시에는 이 도색이 외형복원인 줄 알았다. 불법만 배운 것이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외형복원을 배우는 사람들이 그랬다. 그래서 진정한 덴트복원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혼자서 장비도 만들고 외국의 자료를 찾아 기술을 습득하고 독학으로 기술을 연마하게 된 것이다.

-전문과정은 없었나
▲전문과정은 배운 것이 없고, 덴트복원이라는 것이 경력인 것이다. 그리고 일을 하면 할 수록 실력이 늘어나고 그 노하우를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전국에서 기술을 배우러 오는데
▲멀리는 경기도 의정부, 제주도에서도 기술이전을 위해 온다. 2달 과정으로 기본 교육은 2주 정도하고 제가 일련의 과정들을 지도하고 지켜보면서 실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받는 분들은 교육을 마치고 나면 바로 창업을 해서 고객의 차를 수리해주고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전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은 아침 10시부터 퇴근시간까지이다.

-교육생은 몇명인가
▲1년에 5~10명이 교육을 받는다. 한꺼번에 3명이 한계이다. 실제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원의 한계는 있다.

-어떤 분들이 배우러 오는가
▲대학생, 보험회사, 자동차 판매, 일반 창업, 도장 도색 30년 경력자 등 각 분야에서 교육을 받으로 온다.

-덴트하우스가 전국에 몇개나 있나
▲덴트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는 진주에 제 친동생과 교육생 한명 그리고 저 3군데가 있다. 전국에는 대구에 6곳, 제주도 1곳 등 50여군데가 된다. 지금까지의 교육생들은 덴트하우스라는 간판을 가져 나갔다. 요즘에는 더이상 기술만 이전해주고 간판은 내어주지 않는다.

-덴트 기술 특허가 있나
▲덴트복원 기술은 사람의 손기술이다. 기본적인 텐트복원 기술에 자신만의 노하우와 오랜 경험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특허가 있을지 의문이다.

-덴트복원 외에도 무엇을 하나
▲저희 덴트하우스는 덴트복원과 유리복원, 휠복원, 신차코팅, 프리미엄광택, 고경도유리막코팅, 라이트복원 등 환경오염 배출이 절대 없는 자동차 내외장 전문 관리샵이다.  

-덴트복원의 전망은
▲자동차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일은 계속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외에도 적용된다. 한 예로 덴트 전문가 한명이 전자제품 만드는 대기업에 연봉 8000만원에 스카웃 됐다. 철판으로 된 각 제품들의 단순한 찌그러짐을 복원하기 위해서이다. 한번씩 저희 매장에도 전자제품 배달 차량들이 서기도 하는데 단순한 찍힘 등을 저렴하게 수리하기 위해 오는 경우이다. 물론 해주지는 않는다.

-기술을 배우고 우후죽순처럼 생기면 문제가 되지 않는가
▲결국은 덴트복원은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저는 제가 작업하는 과정을 다 보여준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이 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독학으로 배우고 습득했기 때문에 저를 따라해보고 싶으면 마음껏 따라해보고 뛰어넘고 싶어면 그렇게 해보라고 하고 싶다.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일반인들의 외형복원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외형복원점은 덴트집이다. 덴트리페어와 판금도장과 도색에 대한 일의 구분을 바란다. 또 덴트집이 싸다 일을 대충하니깐 돈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라는 인식들이 있는데 차를 아끼고 정말로 제대로 된 차량의 복원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돈을 주고 시공을 받길 바란다. 그리고 외형복원 샵이라고 도심 주택가에 차려놓고 도색을 버젖이 하는데 이제 그만하시길 바란다. 자신도 공해를 마시고 자신의 가족들도 마시게 되고 환경파손으로 후손들에게도 미안할 일 그만하길 바란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덴트복원 전
▲ 덴트복원 후 - 덴트복원은 도장면 손상없이 자동차의 찌그러진 부위를 복원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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