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원천과 복된 삶
힘의 원천과 복된 삶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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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자연의 사계절은 놀라울 정도로 어김없이 순환을 한다. 어느듯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힘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뜻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고 갈등의 연속에서 보내다가 좌절과 실망감으로 아까운 세월만 흘러 보낸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가 사람의 손에 의해 좌우되기에 우리 스스로 힘찬 인생을 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기에 우리는 작심삼일이든 작심삼년이든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반드시 해나가야 한다.


울창한 공원 숲속길을 틈틈이 찾아 한가로이 걷다보면 맑은 공기와 더불어 몸속에서 솟아나는 힘의 용트림을 느낀다. 이런 곳에서 내 자신의 신체와 마음을 강건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최고의 힘을 집중하여 근력운동과 더불어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는데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일이 바쁘더라도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자주 가져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삶이란 만남의 연속이다. 집에서 문열고 나오면 동네 이웃을 만나고 직장에 가면 학생들과 동료를 만나면서 반복적으로 일상을 시작한다.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용기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나누어 주어야 하고 관대한 손길로 도와 주어야 한다. 갖가지 문제와, 욕구불만, 좌절 등에 부닥쳐도 오뚝이처럼 인생에 맞서 주변의 사람들과 손을 잡고 나아가는 용기를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을 과감하게 극복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삶 자체를 태평스럽게 흥청망청 살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의 원천에서 오는 진정한 우정이란 것은 생활본능의 재긍정이며 또 자신과 싸우는 생활력의 인격화이기 때문이다. 속담중에 ‘병든 주인이 힘센 머슴 두배 한다’라는 말이 있다. 병든 주인이라도 해야 할일을 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결국 삶속에서 판단력을 키우는 평소의 개성탐구에 온 힘을 쏟은 결과이다. 남들을 위한 작은 배려나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일이나 명상이나 명당, 독서, 이 판단력 문제들은 결국 지혜에 귀결된다. 오래가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 잘버는 사람도 아니며, 권력이 높은 사람도 아니다.

사람답게 살다가 간 사람들을 그리워 하는데 늘 쉬운 것, 편한것만 선택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힘이 들더라도 올바르고 참된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어제는 고향 친구 10여명이 모여 서울에서 40여년을 살다가 낙향하여 동네 이장을 하면서 시골 흙 냄새를 맡으면서 여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친구 집 대문 앞 마당에서 돗자리를 깔고 삼겹살 파티를 가졌다. 보아도 보아도 아름답고 반가운 얼굴이고 밤을 새도록 얘기해도 모두들 너무 열심히 살아온 인생들이기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동작 하나하나가 즐거운 분위기다. 모두들 친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좋은 말들만 하며 친구들의 안녕을 생각하고 몸에 일어나는 일을 염려하고 친구들이 보다 오래오래 살아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볼 수 있었다.

누가 하라고 해서 만난것이 아니다. 영천에서 온 여자 친구는 내내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 웃음 가득 친구들과 즐겁게 얘기 하면서 기쁨을 주었는데 나눔 그 자체가 몸에 밴 친구였는데 감동스럽까지 하다. 모여서 반갑고 헤여지기 싫은 이런 모임을 언제 해야할까? 당장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안 만나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다. 내 가족 내 친구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의 가족을 사랑할 수 없다. 누가 하라고 하면 재미가 없기에 기가 넘치는 이런 만남을 자주하여 서로 복돋우며 흥겹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성질 급한 친구 하나가 조만간 자기 집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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