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Virus)
바이러스(Viru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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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바이러스는 보통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단계라 하는데 비세포성이며 독립적인 물질대사를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DNA와 RNA중 하나만 가지고 있다.


크기(10~300㎛)는 세균보다 작은 세포속 생물에 기생한다. 단백질의 합성에 필요한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살아있는 기주세포 내에서만 증식이 가능하다. 1898년 네덜란드 미생물학자 베이예린크는 담배모자이크병을 연구하면서 세균보다 훨씬 작은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 세균을 막는 미세한 여과지로도 걸러지지 않았고 알코올이나 열을 가해도 소용없었다. 그는 이 정체불명의 물체를 ‘살아있는 감염성 액체’라고 표현 ‘바이러스’라 명명하였다. ‘뱀의 독’을 뜻하는 라틴어였다.

바이러스는 종족 보존에 필수적인 유전자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로 구성돼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 활동할 때는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지만 세포 바깥으로 나오면 전혀 활동하지 않은 단백질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엔 바이러스를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다고도 했지만 지금은 생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얻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에 숱한 재앙을 일으켰다. 1500년대 스페인 정복자들이 천연두로 중앙아메리카 원주민의 90%가 사망했고, 1918년에 번졌던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후천성면역 결핍증(AIDS), 에볼라출혈열, 사스, 신종플루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로 인한 새로운 전염병 출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이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산소의 10% 정도는 바이러스의 힘으로 생산된 것이라고 한다. 지구상 모든 생물이 바이러스로부터 진화했고 인간의 유전자에도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미국의 과학자 칼짐머는 “인간은 포유동물과 바이러스의 분리할 수 없는 혼합물”이라고 했다. 바이러스가 기후와 토양을 비롯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했다. 지구는 “바이러스 행성”이라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인류와 바이러스의 대결”이라는 시각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성 질병은 치명적이지 않다. 숙주(宿主)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었던 메르스도 마찬가지다. 치료약이 없다고 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전염성이나 치사율도 우려할 만한 수준도 아니고 위생관리에 신경써고 신중하게 움직이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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