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고려대장경 추정 판각지 발굴조사 용역 보고회 개최
남해군, 고려대장경 추정 판각지 발굴조사 용역 보고회 개최
  • 남해/하일근기자
  • 승인 2015.09.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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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전 선원사지와 백련암지, 고려대장경 판각시설 관련성 높아”
 

남해군은 지난 2일 고현면사무소에서 남해 고려대장경 추정 판각지 발굴 조사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 보고회는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된 시설물로 추정되는 남해군 고현면 소재 전 선원사지와 백련암지의 추가발굴조사 성과를 지역민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지역 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을 맡은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김미영 연구원이 그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최종 보고했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 선원사지와 백련암지에 대한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보고회에서 김미영 연구원은 전 선원사지와 백렴암지의 관련성을 강조하며,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했다.

조사 결과 확인된 건물지에 대한 구조적 특징과 성격을 고려, 선원사지는 정안(鄭晏)의 사제인 정림사(定林社)로, 백련암지는 강월암(江月庵)으로 추정되며 고려대장경 판각시설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안은 고려사 정세유 열전을 통해 고려대장경을 반분(판각)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보각국사 일연 비문에 1249년 정안이 남해에 있는 자신의 사제(사저)를 사찰로 삼아 정림사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진각국사 혜심어록에는 일암공(정안)이 강월암을 창건했다는 내용도 있다.

자문위원을 맡은 고영훈 경상대 교수는 “선원사지에서 확인된 건물지를 별서로 추정할 수 있으며, 어떤 목적을 위해 일정기간 사용하고자 축조된 건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판각시설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백련암지의 윗단 건물지가 스님들이 기거하며 수행을 한 인법당으로 추정되며, 주변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 정확한 성격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상현 동서문물연구원 역사연구실장은 “전 선원사지와 백련암지를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국한하지 않고 고현면 일대를 대장경 문화유적지로 인식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문헌기록과 고고학 조사 성과의 관련성은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하며, 향후 지금까지의 성과와 자료를 종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남해군은 이번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 지금까지의 성과를 종합 검토하고, 고현면 일대에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실시,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남해/하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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