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국교 정상화
한일국교 정상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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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1965년 6월 22일 오후 5시 동경의 일본 수상관저에서 한일(韓日) 양국간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간의 국교를 정상화하는 역사적인 조약 및 제협정이 정식으로 조인되었다. 이로써 1961년 10월 20일 제1차 한일회담 예비회담 개시 이래 14년 동안에 걸쳐 수많은 우여곡절 가운데 계속되어 온 한일교섭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로서 가장 어렵고 커다란 외교 현안이 타결된 것이다. 양국의 전권대표들에 의하여 이날 서명된 조약 협정 교환공문 합의 의사록 각종 부속서 등 외교문서는 총 29건이었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다같이 외교사상 단일외교 교섭 안건으로는 가장 많은 조약 문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해 12월 18일 오전 10시 45분 서울의 중앙청 제1회의실에서 비준서가 교환됨으로써 조약 및 재협정이 이 날짜로 발효되었다.


우리나라가 14년간의 어려웠던 대일외교 교섭을 타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일양국 관계의 불행했던 과거에 연유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여 국가 이익을 도모하자는데에 제1차적 의의가 있다. 일본과의 국교를 하루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안보능력을 강화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6월 23일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담화에서 “과거만을 따진다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무친 감정은 어느 모로 보나 ‘불구대천(不俱戴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고 지적하고 “그러나 국제사회의 경쟁속에서 지난 날의 감정에만 집착할 수 없으며 아무리 어제의 원수라 하더라도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들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현명한 대처”라고 강조하였다.

특히 박대통령은 “침통한 표정과 착잡한 심정으로 과거의 원한을 억지로 누르고 다시 손을 잡는 한국 국민들의 헤아릴 수 없는 심정을 그렇게 단순하게 보아 넘기거나 소홀히 생각하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앞으로 한일 양국 국민이 참다운 선린과 우방이 될수 있고 없는 것은 이제부터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으며 이번에 체결된 협정 문서의 조문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당신들이 한국이나 한국 국민에 대한 자세와 성의 여하가 문제라고 강조하였다.

1965년의 한․일간 외교 교섭의 타결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볼수 있다. 조약이나 협정체결로써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곧바로 치유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양국간의 꾸준한 노력과 미래지향적인 선린우호 협력의 강화를 통하여 과거사는 실질적으로 청산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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