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1)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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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꿈꾸는 새로운 시작 

  
잡목 숲 뒤덮인
온갖 뿌리 넝쿨 엉켜
한 치 앞도 예측 불허 황무지
삶의 벌판을 우리는 가고 또 가며
우주의 법칙에 맞물린 생명의 법칙
순응하며 커다란 흐름의 물결 속을
상호 화합과 조화란 나룻배 타고
감성과 지성의 노를 저어
잠시도 머물지 않고 숨차게 가고 있다
 
세상만사 아니 흐르고
변하지 않는 것 어디 있으랴
쉬 노하지도 두려워도 말고
힘겨워도 좋았던 때 떠 울리며
웃으며 기뻐하며 미련 없이
깊이 생각의 이슬을 마시며
새로운 시작을 향해 꿈을 꾸자
 
모든 것은 스스럼없이
지나가리니
다만 파장과 굴곡의 높이만 다를 뿐.


우리 미래를 짊어질 청년(靑年)이란

한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차대(次代)를 담당할 청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 나라의 청년이 어떠한 지도자 밑에서 어떻게 성장을 하고 있는가. 또 어떤 인생관과 사회관을 배양하여 얼마만큼의 기세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것이 바로 국가의 내일을 위한 도표(道標)가 된다.

청년은 시대의 조류(潮流)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도리이다. 사회 전체로 보았을 때 세대의 교체로 이어진다.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멀지 않아 장년으로 될 것이다. 마치 대해의 조류를 어떠한 것으로도 막을 수 없듯이 지구의 자전을 멈출 수가 없듯이 청년은 다음 세대를 향하여 굉장한 힘으로 돌진해 간다. 여기에 인재혁명이 있다. 진실한 혁신이 만들어지고 뜨겁게 약동하는 생명 그 자체가 힘이다.

청년의 특질은 순수한 정열과 그것을 생각하는 그대로 불태우려는 ‘지(志)의 크기에 있는 듯하다. 청년이 청년답게 산다는 것은 자기의 지(志)에 목숨을 바치고 가진 힘을 후회 없이 모두 발산해 가는 것 이외는 없다. 어느 시대, 어느 세계에 있어도 미래 건설의 선구자는 항상 청년이며 그 중에서도 학생, 또는 현재의 학생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학생에게는 항상 시대를 선구하는 긍지가 있으며 기개가 있다. 또 일보도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비판력이 있다.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해 똑바로 나아가는 정열이 있다. 기성의 권의, 기존의 낡은 틀을 파괴해 가는 막대한 에너지가 있다.

청년이란 중단을 모르는 건설과 혁신의 기풍의 상징이다. 즉 강하고 청정하며, 또한 무한한 미래성을 잉태한 젊은 생명의 약동이다. 청년은 각자의 엄격한 환경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리고 움직이며 힘을 넘치도록 붙여가는 것이다. 결국 인생은 승부이다. 진지하게 생활 속에서 자신이 연마되어 인격도 강하고 또한 풍부해 지는 것이다. 어느 사상가가 말했다. ‘천박한 지식의 레텔만으로는 쓰레기를 몸에 붙이고 멋있게 장식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원숭이와 다를 바가 없다’라고. 손쉽게 타처에서 구입하여 몸에 맞지 않는 어색한 ‘교양’이 아니라, 생명 내면에서 피부 밑에서 빛을 발산하는 참다운 교양을 간직하면서 키워 갔으면 하는 것이다. 소심(小心)은 청년의 최대 결점이다. 청년이여 어떠한 인생극장 무대에 있어도 자신이 각색하고 연출을 맡아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청년에게 있어서 신용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세상을 요령껏 살아가려는 자세여서는 안 된다. 그 전에 세상이라는 것을, 사회 실정과 밑바닥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는 힘을 기러 주길 바란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안이하게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영지를 가지고 사회에 부딪쳐 어려움과 괴로움을 맛보면서 성장해 주기 바란다. 세상과 사회에는 여러 가지 모순과 개선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세상만 탓하고 있는 한, 진실한 의미에서 자기 성장은 없다. 자신이 힘을 길러 세상의 거센 파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세상에 작용하여 환경을 변혁시켜 가는 인간혁명을 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미개척 분야에도 도전하는 청년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상을 향하여 씩씩하게 도전하는 동시에 시대와 사회를 올바르게 판단하는 영지를 길러야 한다. 열정만 잇고 위정자의 사고를 간파하지 못하고 시대의 조류를 모르는 어리석은 청년이어서는 안 된다. 또 헛되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청년으로서의 특권을 누린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칠 무대를 상실하고, 청년의 특권도 성취감의 기쁨도 동시에 버리고 마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청년이란 단순히 연령적인, 또는 육체적인 젊음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년기의 신념을 죽음 바로 직전까지 관철하여 끝까지 꿈과 야망을 가지고 정의와 인간주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불태워 가는 데에 진실한 청년의 빛남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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