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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향토시민학교를 지켜 주어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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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7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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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봉곡동에 위치한 진주향토시민학교는 학교라기엔 작은 교실이지만 30년 세월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꿈을 키웠고 김민창 선생님은 20년 청춘의 열정을 바쳐왔다. 밖에서는 선뜻 내비치지 못한 앎의 고픔이라는 고민을 이곳 학교에서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과 털어놓고 배움의 기쁨을 알아 갔다.

이곳에서는 어려운 시절 공부를 마치지 못한 미련이 마음 속 한으로 남아있는 분들이 늦깎이 배움의 행복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다.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중국에서 공부한 학력을 인정 받지 못한 사람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 시험을 통해 한국에서 당당히 학력을 인정받고 사회에 나설 수 있다. 청년층에서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채 시간이 흘러 미련을 가진 젊은이들도 있다. 이들 중에서도 주경야독으로 치른 검정고시를 디딤돌 삼아 대학에 들어가 번듯한 자리를 잡은 이들도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나이와 직업이 다르지만 공부에 대한 일념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곳이 이 학교이다.

학교는 해가 갈수록 학생 수는 들쑥날쑥하고 스스로 나서는 교사도 부족해 20년 전부터 김민창 선생님이 교사이자 교장, 행정사무까지 맡아 1인 3역을 맡으며 운영해오고 있다. 2007년 부터는 진주시의 지원이 끊어졌고 그 뒤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왔지만 올해들어 관련법 개정으로 학력미인증 교육기관에는 지원이 되지 않으면서 그 마저도 적용받지 못하게 되어 학교의 운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사실 학교는 올해가 아니더라도 그 이전부터도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김민창 선생님은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청춘을 바쳐온 일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운영을 지속해 왔다. 무엇보다 초·중·고 전과목을 혼자서 가르치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고 학생이 많든 적든 목청 내어 가르치는 김 선생님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선가의 모습 같았다.

20년간 이만큼 해 내었으면 그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그는 앞으로 2030년까지 15년은 더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지금 아직도 중장년층에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분들이 공부를 마칠 수 있을 때까지는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사회에는 지자체, 대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등 평생교육시설들이 있다. 또 지자체가 노인회관 등에강사를 파견해 레크레이션과 한글공부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장년층과 검정고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은 부족한 현실이다. 김 선생님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개인이 혼자만의 힘으로 어렵게 실천해오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사회 곳곳의 힘을 모아 학습권의 사각지대에 밝은 빛이 되어온 진주향토시민학교를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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