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2)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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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별들이 처음 진주보석 뿌린 날


다도해 신비스런 외딴 섬
심심산골 바위틈에 핀
한 떨기 검붉은 동백꽃
임을 향한 순정 속으로 삭이느라
수줍음 감도는 앙징스런 눈동자  
여리 디 고운 자태
눈부신 미소 방긋이
농익은 모습 요염한 꿈을 채운
소박하고 아름다운 섬 처녀
 
홀린 듯 이끌려 아득히 먼 섬나라
급물살 타고 온 얼룩 범나비 맞아
가슴에 애써 감춘 깊은 속마음
몽조리 쏟아 부어 천 년을 함께 하고파
연인의 품속 안기어 난생처음
성숙한 여자가 되던 날
백 년을 한 결 같이 고이 간직한
순결 오롯이 소망하던
사랑스런 당신께 드리려
부끄러움 숨기고 기뻐서 안겼던
하나 되던 그믐 밤
 
별들은 처음 진주보석 뿌리고
두 생명 화염에 불타 빙하를 녹이는
극렬한 용광로 활화산 터트리며
미래 꿈 잉태하는 사랑의 불 지퍼
뜨거운 생명이 온 우주 밝히는
찬란한 태양을 뿜어 올려
바다를 가르고 지축을 흔들었다.


빛나는 인간성(人間性)과 든든한 인간상(人間像)

예전부터 그 사람의 인격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 주변의 친구를 보면 된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속은 눈으로 볼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은 반드시 표면에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서 그림자를 남기고 있는 법이다. 친구들은 그 사람의 마음이 나타남과 동시에 반대로 그 사람의 정신세계에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답다 라는 것, 이만큼 쉬운 듯이 보이면서도 어려운 일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유명인은 ‘유명’이라는 두 글자 인지도가 없어지면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멀어진다. 재력에 의지하는 사람은 재력이 사라지면 허무하고 비참한 인생으로 되고 만다. 권력에 의지하는 자는 권력에 의하여 무너지게 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온 그대로다. 영예(榮譽)가 주어져도 검소하게 서민적으로 교만하지 않게 사는 인품(人品)은, 무한한 근본의 인간성을 기본으로 하여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이야 말로 후회 없는 인생의 보람과 승리의 깃발을 높이 내걸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의 귀감이 된다.

사람은 권력이나 조직의 힘이나 재력에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일개 인간의 힘에는 한계가 있는 이상 부득이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 권위나 조직의 힘, 재력에도 한계가 있다. 사실 권위, 권력, 재산은 인간의 힘의 한계보다 훨씬 무정하고 냉혹한 양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래 모습대로 진실한 삶의 태도라고 하는 근본의 인간성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인간성을 기본으로 하여 살아갈 경우 결코 사회의 모순이나 배은망덕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은 없으며, 다른 사람들도 진심으로 흠모하여 깊은 마음의 연대가 서로 맺어진다는 것을 확신 했으면 한다.

직함이나 재산은 인간성 그 자체에서 본다면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정과 교육현장에서도 가르쳐야 한다. 물론 가르친다고 해도 이론적인 것만이 아닌 부모나 스승의 인간관이 자연히 뿜어져 나와서 어린이에게 흡수되어 가는 것이다. 몸으로 가르치고 마음으로 키운 올바른 인간관과 아름다운 인간성이 이윽고 어린아이들을 민주주의 시대에 합치하는 마음 든든한 인간상(人間像)으로 육성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는 자신만을 위하는 에고이즘에서 벗어나 다시 상호 협력하여 빛나는 황금의 21세기를 만들어 나가리라고 진심으로 믿으며 또 기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의 진가는 학력이나 지위의 명성이나 재산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잘라낸 그 사람 자신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실력, 인품, 그리고 항상 자기 성장과 관리에 쉼 없이 정열을 불태워가는 것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할 있기 때문이다. 인간성의 깊이와 넓이를 가진 인간을 육성하려면 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지식이나 기술은 인간의 속성이다. 그 지식과 기술의 습득과 연마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보석처럼 다듬지 않으면 결코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의 구축은 없을 것이다. 바람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 휘말려 두려움에 좌절하는 연약함은 자신만의 진가를 저버리는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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