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3)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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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애주가 오감도 (愛酒家 五感圖)


뜨거워 데일 것 같은 달구어진 입김
박진감 넘치는 진한 애무
혼미한 향기 짜릿한 통증
날 선 쾌감
낯선 황홀
가슴 떨리는 환희
영혼 휘감아 튀는 탄력적인 달콤함
 
태초 생명 창조의 신비
연이은 강풍이 거 쌘 폭풍으로
억 쌘 힘 번지는 무의식 비등점
거대한 암벽 부수고 휘몰아쳐
끝 모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날카로운 음양의 번득임
가늠치 못할 정열의 발산이여
 
무한대 몽롱함 의식의 표피 모공마다
촘촘히 박히는 날렵한 파편들의 향연
성난 통증 거친 파고에 실려와
뜨거운 심장에 담겨 터질 듯
환상의 꿈이 부풀어 미래로 가는 괴력
대자연에 동화됨 찾는 비싸고 모진 길
살아감의 고뇌 벗어남 위한 몸부림
비움의 인생 희열이 꽃피는 극치로다


유머가 있는 인생은 향기롭다
 
이 지구상 동식물 중에서 유일하게 타인을 웃기기도 하고 함께 어울려 자신도 웃을 수 있는 유머를 나누는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 인간만이 웃음과 유머를 가진 특권자이다. 서민대중이 각자 직장에서 또는 가정에서나 다망하고 냉엄한 세계 속에서도 항상 유머를 잊지 않고 소통하고 교류한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포근하고 유쾌한 나날이 지속될까 생각해 본다.
 
과학 문명의 진보와 생존경쟁이 격화되고 두 눈이 휘 둥그레 지도록 빠르게 변천하는 세상에서 유머를 발산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암울한 세상의 등불과 같은 사람이다.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이러한 사람이 소중하고 존귀한 사람이다. 아무리 심오한 철학과 이론 정연한 교훈을 들려주어도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어렵고 차원 높은 철학보다도 오히려 평범한 서민적인 유머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에 빠져들게 하고 용기를 얻어 암울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된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여담은 오랜 역사 속에서 전해지는 야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가 대수롭게 여기는 사소한 인간다움이 상대의 감성과 인간성에 불을 붙여, 현실의 진흙탕 인생을 활짝 열고 뛰쳐나와 모진 세상을 견디게 하는 왕성한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험한 세상의 윤활유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
 
유머라 해서 저급하고 조잡한 트릭을 함부로 인용하여 억지로 웃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유머의 근저에는 성실미가 넘치고 인간주의가 깃들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유머가 단순히 남을 속이는 계략이나 경박하고 남을 상처 입히는 것이 여서는 진정한 유머라고 말할 수 없다. 유머에는 반드시 도리와 상식이 있고 사람들이 유쾌하게 참신한 납득과 감동을 받을 알맹이가 들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유머는 인간성의 발로이며 그 사람의 인품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
 
해학과 유머가 있는 사람은 타인을 싫증나게 하지 않는다. 또한 남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부터 우리 사회 지도자나 국가의 리더는 반드시 필수적으로 풍부한 유머 감각을 익히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익힌 유머를 적재적소에 뿌리고 나누는 인간미를 지녔으면 한다. 사실 지도자가 아니라도 평범한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유머는 많은 효과를 발휘하며 지친 삶에 청량제와 같이 활력소가 된다. 다른 사람을 자애하고 포용하며 호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사람은 유머 감각도 남들보다 뛰어남을 종종 목격한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선의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가 없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책임 있는 사람은 참 지혜가 솟아나고, 자신 속에 잠재되어 있던 유머 감각도 되살아나게 된다. 입만 열면 세상을 원망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과 집합단체는, 언제나 타인의 불행과 눈물 위에 자신들의 이익과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 또한 저급하고 비열한 악지혜가 솟아나는 법이다. 세상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 시켜 사회와 국기를 혼란에 빠트린다. 결국에는 자신이 뿌린 씨앗에 먹혀 몰락한다. 최후에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다 함께 삶의 활력소가 되고 윤활유가 되는 유머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날마다 더욱 전진하여 모두가 멋진 유머의 달인이 되어, 가정과 직장에서 행복한 삶의 향기를 내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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