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것도 능력이다
함께하는 것도 능력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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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누구든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자신이 가진 역량을 보다 빛낼 수 있는 이 내적 충동이 있다.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개성은 결단력과 자기 억제력을 가지고 사물을 곰곰히 생각해 나가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 남에게 이야기 하는 방법, 다른 사람들과 접할 때의 전체적인 태도나 이미지로부터 이루어진다. 인생과 인간에 관한 그릇된 생각을 꾸준히 제거하여 가면 훨씬 매력적인 참다운 개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하고 축복받는 생활을 해야하는 존재라면 매일매일을 창조적이고 뜻있는 생활을 보내고 성실한 인생을 쌓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의 생명력을 존경하지 않고 쓸대없는 시간낭비는 허송세월만 할 뿐이다. 젊으나 늙으나, 아이나 어른이나, 자존감 높은 마음과 가치있는 인간이라는 기분좋은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야지 아무 도움도 되지않는 불평 불만의 속박으로부터는 아무런 이득도 없다. 풍부한 경험을 쌓고 그 때 그 때를 충실하게 보내며 내가 좀 모자라고 불완전한 인간임을 허용하고 원한을 남기지 않는 세월을 보낸다면 하루하루를 한없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감으로 넘쳐난다면, 단 몇 시간이라도 창조력을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잘 갈아둔다면, 아무리 사방에서 어려움을 당해도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 갈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향의 소꼽친구 30여명이 제주 나들이길에 나섰다. 약 1년 전부터 계획을 잡은지라 만나서 출발하는 아침부터 한마음이 되어서 가슴 설레는 기분은 모두가 다 똑 같았다. 이렇게 한 장소에 모여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화들짝 웃는 표정속에서는 정말 그동안 쌓아온 사연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말을 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바쁘게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었다. 오늘날 가장 큰 질병의 하나가 무기력이다. 서로 소통이 단절되다 보니 소외감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가방을 둘러메고 있는 표정속에는 오늘 만큼은 마냥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따뜻하고 서로 감싸주고 지지하고 격려하고 희망과 용기와 사랑이 가득차고 근심 걱정이라고는 없는 얼굴들이었다. 이렇게 귀한 추석 연휴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서로 힘을 뭉쳐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거목나무의 숲속에 뿌리가 옆으로 퍼져 엉키고 섥히면서 쓰러지지 않는 나무 모습 같아 인생 철학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여행중에도 모두들 너무 좋은 볼거리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는데 용두암 해안도로, 수목원 테마파크에서의 얼음궁전, 유리의 성, 동백나무 숲속길, 선녀와 나무꾼에서의 70.80년대의 생활모습, 성읍민속마을, 절물 자연 휴양림 등 먼 옛날 제주도 탄생의 신비속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특히, 예쁜 요정이 살것같은 환상의 숲, 곶자왈은 제주의 생명수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한데 수천도의 불꽃을 이겨낸 유리가 만들어 낸 이 아름답고 신비한 숲의 갤러리는 환상적이었다. 이런 소중한 곳에서 한순간 한순간의 장면을 충실하게 눈여겨 보는 좋은 습관들을 언제 길렀을까? 모두들 얼굴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희열감으로 가득찼다. 여행을 하면서 여기에 왜 왔을까? 볼것도 하나도 없는데 돌아 다녀봐야 피로하기만한데 종종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몸속에서 어떤 필요한 끄집어내는 힘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여행의 참 묘미에 집중할 수 있고 진정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주요한 힘의 하나는 바로 설득력있는 개성을 가져 보는 것이다. 이런 자석같이 놀랄만한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추석연휴의 이 귀한 시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눈이 휘둥그레지는 좋은 감성을 키워보는 것, 이 환상적 대자연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서 우의를 새롭게 다시 한번 다져 보는 시간이야말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능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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