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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 축제와 개천 예술제의 장기적 비젼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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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7  18: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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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유등 축제는 전례에도 없었던 유료화를 선언 하면서 명실공히 지방 축제의 자립화를 내세웠다. 명분은 많았고 그 명분은 시험대에 올라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인데 말도 많고 꾸지람도 많다.

본디 축제의 목적은 지역민의 화합과 그 지역의 문화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 하였는데 이제는 그 본질이 많이 왜곡되어 적자가 생기면 안 되는 행사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야할 지역의 시민들은 외부의 손님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고 금, 토, 일에는 외부인과 마찬가지로 입장료를 내고 참관해야 한다. 매일 같이 보던 남강도 가림막으로 가려 놓아 볼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외형상으로도 우스운 꼴이 연출 되었는데 그 발상 자체가 대단하다. 가림막 설치의 비용도 몇 억이 들었다고 하는 얘기와 함께 시공 업체 또한 지역 업체가 아닌 외부의 업체에게 맡겼다고 하니 유료화의 명분은 앞, 뒤가 맞질 않는다.

또 하나는 개방 형태의 개천 예술제 행사가 다 같이 남강을 중심으로 행사를 치르는데 그 영역이 중복이 되어 본의 아니게 유료로 입장 하여야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작년보다 관람객이 많아 진 것도 아니거니와 점포 임대업을 열어 장사하는 주인의 말을 인용하면 점포세도 많이 인상되어 죽을 맛이라고 한다. 영업 이익을 만회 하려면 음식의 질이 떨어지고 거기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 몫이다.
올해는 유난히 외부에서 벤치마킹(benchmarking) 하러 온 축제 참관자들도 많았다. 해외에서 온 축제 주무 관계자와 주한 외국대사, 서울 시장, 축제 관련 외부 인사, 도나 시 공무원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보고 가는 것이 행사의 겉모습만 보지 않고 면면히 이어온 역사성과 진정성 그리고 일회성 이벤트 형식의 축제가 아니었음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

진주에는 유형, 무형의 문화재와 자긍심 높은 시민, 그리고 우수하고 질 높은 볼거리와 풍부한 농산물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모두가 힘을 합쳐서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라면 빠르게 진행되는 축제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천천히 돌아보고 쉬고 가는 힐링(healing)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사람들에 떠 밀려서 눈만 돌릴 수 있는 축제는 더 이상 필요 하지 않다는 얘기다. 생각할 수 있는, 생각에 잠길 수도 있는, 깨끗한 환경에서 며칠간 묵으면서 쇼핑도 하고 또 다른 볼거리와 차분한 유등 관람과 함께 예술제를 즐기는 성숙한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차원의 관광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턱 없이 부족한 호텔과 위락시설 건립, 관광 진주에 없는 한옥 숙박단지의 조성화, 외화를 벌 수 있는 면세점 개점, 역사성과 재미를 항상 보여 줄 수 연중 상설공연, 도심 순환용 2층 관광버스 도입, 주변 도시와의 관광 협정, 진양호에 띄울 수 있는 공해 없는 유람선 도입, 비봉산 또는 망진산 케이블카 설치, 사천 공황의 국제노선 개설 및 활성화, KTX와 고속버스의 연결, 재래시장과 농산물 시장의 개선, 실크 산업의 육성 및 상품화, KAI와 LH 공사 및 공공기관의 시설관람, 구도심 정비화 사업, 여유로운 축제 관람 및 공개화, 모든 시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의 건축 등이 서서히 구축이 되면 진주는 관광 인프라를 성공리에 마친 도시가 될 수가 있다.

그 때가 되면 세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제정 자립의 도시와 힐링적이며 살기 좋은 도시의 두 모범 사례가 되는 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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