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오롯이 누에고치 생산 ‘한길만 고집’
50년간 오롯이 누에고치 생산 ‘한길만 고집’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10.14 14:0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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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실크 손경식 대표

 
거창군 소재 효성실크 손경식(76) 대표는 거창군 청정지역에서 30여 년간 오롯이 양잠을 통해 6차 산업을 만들어 가며 주목을 끌고 있다. 손 대표는 60년대 밀양양잠학교를 졸업하고 양잠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그의 나이 50즈음에 고향으로 귀향해 양잠 농사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그의 큰 아들이 손 대표의 뒤를 이어 양잠에 뛰어 들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누에는 인류에게 유익한 곤충이라고 생각한다는 손 대표는 특히 누에의 먹이로 사용하는 뽕나무는 1500년경 중국 고서 본초 강목과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507여 항목에서 몸에 이롭게 작용하는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누에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그 예전에도 양잠은 농촌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유용한 부가가치 수단의 한 종류였다. 지금은 인간의 건강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자연 속의 보물로 명명되어지고 있다. 요즘 곤충산업이 불루오션이라고들 하지만 일찍이 예전부터 곤충산업은 이어져 왔다. 바로 누에 사육이 그것이다.


다음은 손경식 대표와의 일문일답.

-양잠을 처음 시작은 언제인가
▲올해 제 나이 76세이다. 밀양 농잠학교 졸업 후 26살 때 시작해 단 하루도 누에를 떠나 생활하지 않았다. 오롯이 누에고치 생산의 한길만 고집하며 살아왔다.

▲ 효성실크에서 만든 명주이불솜은 전국에서 유명하다.
-누에고치 생산만 해 온 것인가
▲지난 60~70년대는 섬유 소재로한 실크산업이 대단한 호황을 구가했었다. 현재의 누에고치 생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예전 같지는 않다. 국내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외국에서 생산된 저가의 섬유 원재료인 생사를 수입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최근 누에를 활용한 새로운 부가가치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이전까지는 누에고치 생산에 따른 생사를 생산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가공품 생산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농업진흥청에서 누에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에 따라 당뇨환자에게 유용한 혈당 강하작용을 하는 식품개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가공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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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욕심 없이 양잠에만 한 우물
대를 이어 큰 아들도 양잠 종사
예비 귀농귀촌인 괜찮은 일자리

농촌경제 유용한 부가가치 수단
입는 양잠서 먹는 양잠으로 발전
현재 바이오 양잠 생물소재 각광  

누에 자연 속 보물로 널리 알려져
효성실크 명주이불솜 전국적 명성
누에 좋은 점 많은 사람들에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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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또 바이오 양잠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많이 알고 있는 누에 가루, 누에 환, 동충하초, 오디, 오디진액, 뽕잎 차, 뽕잎 가루, 뽕잎나물 등 있다. 최근에는 누에똥이 아토피나 무좀에 치료 성분이 포함되어있다는 보고가 있어 현재 제약회사에서 성분 분석을 통해 시제품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고 있다. 양잠산업은 부가가치 높은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자연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미래의 생명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양잠산업은 농약을 사용할 수 없는 업종이다. 무농약 친환경농업, 건강한먹거리 산업, 고부가가치 생물소재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잠업이 호황기를 지나오면서 고비는 없었나
▲저는 큰 이익에 대한 큰 욕심 없이 한 우물만 파왔기 때문에 양잠업을 해오면서 커다란 위기는 없었다. 물론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조금의 위기와 고난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양잠을 하면서 위기는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까지 남들은 양잠이 투입되는 노동력에 비해 큰 벌이가 되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있었지만 저의 경우는 주워진 여건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옆을 돌아보지 않고 지금껏 양잠을 계속해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 진주실크박람회에서 관광객들이 누에고치 전시를 관람 중이다.
-현재 양잠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약 뽕밭이 3000평, 봄에 30상자, 가을에 약 30상자 연중 60상자를 생산하고 있다.

-30상자라면 어느 정도인가
▲1상자 기준 누에 2만 마리가 사육된다.

-종자생산 보급도 한다 들었다
▲경남도에서 생산량을 통보받고 잠종 누에를 종자를 생산해 경남전역의 양잠 농가에 공급을 하고 있다.

-한 평생 양잠에 종사하는 이유가 있었나
▲예전 60~70년대는 지금처럼 누에가 사람 몸에 유용한 줄도 몰랐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누에는 인류에게 유익한 곤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누에의 먹이로 사용하는 뽕나무는 1500년경 중국 고서 본초 강목과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507여 항목에서 몸에 이롭게 작용하는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 예전에도 양잠은 농촌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유용한 부가가치 수단의 한 종류였다. 지금은 인가의 건강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자연 속의 보물이다. 요즘 곤충산업이 불루오션이라고들 하지만 일찍이 예전부터 곤충산업은 이어져 왔다. 바로 누에 사육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동충하초나 누에가루를 예로 들 수 있다.

-양잠을 하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는 누에고치를 생산하려면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농촌의 일손도 부족한 실정이고 이에 따라 노동력이 많이 필요 없도록 생산 방식이 많이 개선됐다. 예전처럼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

-사육하는 누에 종자의 종류가 많은 편인가
▲노란색 누에고치 생산을 위한 특수 품종인 황금누에 외에는 현재 사육중인 누에 종자는 기존의 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누에고치의 모양은 품종에 따라 다르다. 일본종계 품종의 누에는 땅콩 모양으로 고치를 짓고, 중국종계 품종의 누에는 타원 모양으로 고치를 짓는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치고 있는 누에는 일본종계 품종과 중국종계 품종의 교잡종으로 긴 타원형으로 고치를 짓는다.

-누에고치 생산 주기는 어떻게 되는가
▲누에는 4번의 허물을 벗고 마지막 애벌레가 되어서 입에서 실크를 내어 번데기를 보호하는 고치를 만든다. 이 고치를 뜨거운 물에 삶으면 가늘고 고운 명주실을 뽑을 수 있는 생사를 생산할 수 있다.

-양잠업은 언제까지 종사할 생각인가
▲현재 큰아들이 양잠을 배워 저의 누에사육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는 양잠에 손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들이 잘 배우고 있어 걱정하는 것이 없다.

-평생누에와 함께 해왔다. 앞으로 전망을 얘기한다면
▲현재 농촌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 젊은 층이 많이 배우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의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생각한다면 현역에서 은퇴 후 귀농 귀촌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양잠을 권하고 싶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고 나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양잠이라고 생각한다.

-누에가 사람 몸에 유용하다는 말이 있다
▲누에고치의 실크는 사람의 머리카락, 손톱 같은 동물성 단백질로 돼 있다. 그 성분인 실크 아미노산중에 알라닌은 간 기능 개선제로, 세린과 글리신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고, 티로신은 치매예방 효과가 있다 한다. 특히 누에는 당뇨환자들의 혈당강화에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 올해 진주실크박람회에서 효성실크 명주이불솜 진열모습.
-누에를 활용한 가공품 생산을 하려면 가공 공장이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 대량생산을 위한 것이라면 가공 공장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소규모로 생산을 하고자 한다면 제부소 등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저의 경우는 현재 가공공장을 생각하지 않고 소규모로 생산을 해 오고 있다.

-온라인 판매 방안은 마련 중인가
▲저의 경우는 오롯이 누에고치 생산에만 특화되어 있다 하겠다. 누에고치 사육에는 누구에게 뒤처진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큰 아들이 맡아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온라인판매 등 다양한 판매망 구축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누에의 유용한 성분에 대해 알리는 한편 판매도 생각하고 있다.

-효성실크에서 생산하는 품목 중 명주 이불이 유명하던데
▲명주이불솜은 우수한 흡습성과 발습성으로 전국에서 거창 효성실크 명주이불솜을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보온성이 뛰어나 겨울철에는 따뜻하고, 반면 여름에는 시원하여 항상 피부를 윤기 있고 청결한 피부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특히 뛰어난 촉감과 부드러움은 거창명주이불솜의 특징이다.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아 혈액의 알칼리성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덜 받게 해준다. 잠자리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면 거창명주이불솜을 적극 추전한다.

-수입산과 국내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국내의 경우는 품질이 수입산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그 이유는 누에고치의 가공기술이 국내 기술을 따라오지 못한다. 예부터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래도 우리나라 환경에서 사육된 누에고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것이다.

-진주 10월 축제 기간중에 진주 실크박람회에 참여했다. 성과는 있었나
▲매년 10월이면 진주실크박람회에 참여한다. 이번에도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누에의 유용한 성분을 알고 많이 구매 해 갔다.
올해는 특히 허약체질 개선을 위해 누에 가공품을 많이 구매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또한 박람회 기간에 저희 부스 앞에 사육중인 누에를 전시했다.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곤 했다.
박람회 참여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누에 사육에서부터 고치 생산 또는 누에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 또는 생사 등 많은 것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흔히들 곤충산업이 미래의 불루오션이라고 한다. 누에가 곤충산업의 선두주자라고 하겠다. 많은 생산자가 생겨났으면 한다. 누에가 사람 몸에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누에를 생산해 왔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누에 생산에 매진하겠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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