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가좌동에서 도은피부관리샵을 운영하고 있는 허도은 원장은 피부사랑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매월 둘째주 월요일 가좌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안마, 발케어, 하지정맥관리 등의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 원장은 전업주부에서 피부관리사로 직업을 선택한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라고 한다. 자신의 재능으로 어르신들의 불편한 곳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에 대한 보람이라고 했다. 허 원장은 또 매월 1회 3~4시간 실시하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피부사랑봉사회에서 회원이 늘어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은 곳을 찾아가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허도은 원장과의 일문일답.
-가좌사회복지관에서 어떤 봉사를 하나
▲피부관리봉사회에서 한달에 한번 매월 둘째주 월요일 오전에 3~4시간 정도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지정맥, 발케어 등을 하고 있다. 또 건강에 대해 조언도 해 드리고 대화를 통해 어르신들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어르신들은 항상 저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봉사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좋은일 한다고 칭찬해 주시는데 힘든 것도 잊고 뿌듯하다.
-피부사랑봉사회는 어떤 단체인가
▲현재 회원은 30여명 정도 된다. 지난해 6월 진주지역 피부관리 관련 원장님들과 함께 만들었다. 업무와 관련 몇몇 원장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희 재능을 좋은 곳에 한번 써 보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피부사랑봉사회가 결성됐고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가좌사회복지관에서 한달에 한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능기부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한번은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할머니의 거칠어진 손과 피부를 보면서 ‘과연 저분들은 자신한테 투자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하면서 자신한테는 인색해 진 것이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리고 저런 분들한테는 돈을 받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저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저의 재능으로 봉사활동을 해보자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번 봉사활동에서 몇명이 케어를 받나
▲30~40명의 어르신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 오전에 3~4시간 정도 봉사를 하는데 더 많은 분들한테 해드리고 싶어도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많이는 해드리지 못한다. 그래도 봉사현장에서 회원 원장님들이 한분이라도 더 많은 분이 서비스를 받고 가시게끔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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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주부에서 피부 관리사로
처음에 고객과의 대화 어려움
이젠 손님걸음으로 성향 알아
평생 가족 위해 힘쓴 어르신들
거칠어진 손보며 많은것 느껴
이후 어르신을 위한 봉사 결심
피부사랑봉사회에서 재능기부
샵 확장 후 후배양성 힘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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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분은 있다면
▲어르신 한분이 다리가 너무 아프고 손이 떨려 밤에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저희 피부사랑봉사회가 다녀가면 이후 몇일을 너무 다리도 안 아프고 손 떨림도 없고 밤에 너무 잘 주무신다고 좋아하셨다. 이 어르신은 저희가 봉사를 나가면 거의 1번으로 기다리고 계시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날짜가 되면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신다.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은 있는가
▲한달에 1회 재능기부를 하는데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저 뿐만이 아니라 회원 모두의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저희 피부사랑봉사회에 인원이 부족하다. 인원을 더 늘어나면 각 원장님들의 여유시간을 맞춰 재능기부활동을 늘여나갈 계획이다.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
▲남자 어르신 한분이 저희 회원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오실 때마다 손에 뭘 들고 오신다. 또 이 어르신은 한번은 제 주머니에 돈을 꼭 넣어주면서 “정말 주고 싶어서 준다”고 했다. 극구 사양 했는데도 “어른이 주는 돈은 받아야 한다”면서 호통을 치고 주머니에 넣어 주셨다. 받은 돈 2만원으로 회원들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행복하다고 느꼈다.
-봉사자의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우선 저의 마음이 편안해져야 할 것 같다. 저의 마음이 편해야 상대방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봉사의 가장 최우선은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방도 편안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 내마음의 편안한 모든 기운을 상대방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능기부는 봉사라기 이전에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재능 등의 능력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고 절실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 한번 시작하면 쭉 이어지는데 처음 마음먹기가 힘들다.
-피부관리실을 언제부터 운영했나
▲15년 정도 됐다. 결혼을 하고 전업주부로 있다가 애들도 크고 해서 직업을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피부관리샵에서 케어를 받고 했는데 참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됐다. 그리고 피부관리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30대 초반부터 피부관리사일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부관리사 직업을 가진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저의 재능으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님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집에서만 있다가 바깥에서 손님을 만나고 말을 하고 이런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가장 편한 일이 고객을 대하는 것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자유롭다. 이제는 저희 샵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의 걸음걸이만 봐도 이제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맞아 떨어진다.
-도은 피부관리샵의 전문분야는
▲얼굴, 바디, 웨딩케어, 두피, 전신 등을 관리한다. 임산부 관리와 아로마 테라피에 많은 고객분들이 찾아주신다. 특히 프랑스 프로페셔널 시장 매출 1위 브랜드인 GUINOT 화장품 피부케어 전문샵이다.
-취미생활은 무엇인가
▲제가 진주 관봉초등학교 출신이다. 그래서 관봉동문산악회의 행사에 많이 참석한다.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이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그리고 친구들이 제가 하는 일에 많은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일단은 샵 확장을 하고 싶다. 확장을 위해서는 후배를 양성해야 하고, 피부 관련 더 많은 분야에 깊이있게 공부를 해야 한다. 샵을 확장해서는 교육생을 모집하고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 그리고 저희 샵이 모두가 편안하고 저렴하게 찾아올 수 있는 피부 관리샵으로 만들고 싶다. 물론 재능기부활동의 영역도 넓히고 여유가 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한송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