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 안전운전
행락철 안전운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5 16:0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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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입/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장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주말마다 연신 나들이 차량들로 인해 고속도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한글날 연휴에도 전국 곳곳 고속도로와 국도에 차량 통행량이 평소 주말보다 늘어, 정체가 극심했다고 한다. 지난 8월 광복절 임시 공휴일인 8월 14일 고속도로 통행량과 올 추석 고속도로 통행량이 연신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와 주5일 근무제의 보편화 등이 맞물려 날이 갈수록 연휴 및 명절 기간의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9일 포항에서 나들이를 떠났던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이 버스와 충돌하여, 그 가운데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10월은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나들이객이 증가하여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기간이고, 특히 일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서는 차량이 많은 만큼 평소보다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가을 행락철인 10월~11월에 교통사고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로 교통사고 발생건수, 사망자수, 부상자수 모두 연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었고, 특히 전세버스 이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전세버스 사고가 10월에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졸음운전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10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아침·저녁의 온도차가 커 운전자가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나들이 차량이 많아지면서 운전시간이 증가되어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므로, 졸리면 반드시 차창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고속도로 곳곳에 있는 졸음쉼터를 이용하거나 휴게소를 들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전방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변경관에 눈을 빼앗겨, 전방의 상황을 주시하지 못하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나들이를 떠나면서 초행길이나 익숙하지 않은 길을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도로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하여 즐기려는 조급한 마음에, 과속운전을 하는 운전자도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목적지까지의 제반 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운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그 밖에도 행락철 안전운전 유의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열쇠를 차내에 두고 문을 잠그거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예비열쇠를 준비하고 열쇠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뒤창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물건을 놓는데 신경을 써야 되고, 특히 급제동 시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벨트는 앞좌석에 탄 사람만 착용할 것이 아니라 뒷좌석에 탄 사람도 반드시 착용토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후진할 때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후진토록 하고, 어린이를 차에 태울 때에는 꼭 뒷좌석에 태우고 차창 밖으로 손이나 얼굴을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가 있을 때는 뒷문을 잠그고 운행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해 세월호 사건으로 ‘하인리히 법칙’(심각한 안전사고와 경미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험의 비율이 1:29:300이 된다는 법칙)이 세상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이 결국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행락철을 맞아 안전띠 착용과 음주운전, 과속운전 금지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안전운전이 시작됨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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