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5)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5 16:0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부/시인·수필가

위대한 모험은 가을에만 하나 봐요


10월의 햇살이
대지를 원색에 취하게 하고
초심으로 가는 계절이 오면
운명의 기적을 꿈꾼다

온 세상이 언젠가 한 번쯤
화들짝 놀라 아우성 지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사랑
만나고 싶어 몇 날 밤을
뒤척이며 핑크빛 소망으로
주름져 아린 가슴을 애태웠던가

가로수 소슬바람에
살랑살랑 날렵한 몸짓으로
오색으로 가슴 물들이면
텅 빈 영혼을 채우려는 손짓
풍성하게 숨이 차오르는 가을 밤

메밀꽃 그윽한 향기에 취한 듯
덜컥 사랑에 빠지고픈 충동에
무작정 신기루 찾아 길 떠나는
운명적 모험은 가을에만 하나 봐요


청춘은 인생의 꽃이다

인생에는 몇 번인가의 마디가 있다. 혹한의 겨울 추위를 견디어 내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고, 새 봄의 찬란한 햇빛을 쬐이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어린 나무처럼 곧게 성장할 때도 있다. 특히 20세 전후인 청년은 지식의 자양분을 온 몸으로 흡수하여 눈에 띄게 두각을 나타내어 가기도 한다. 청춘의 열정은 청순함의 결정체이다. 격류와 같은 정열, 미래로 치닫는 꿈과 절대로 타협을 용납지 않는 결백성도 있다.

청춘이란 얼마나 매력이 넘치는 보물인가. 무한한 미래를 담은 청춘. 일생은 청춘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고 또 생애를 장식하는 기반이 이룩된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청춘이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 청춘이다. 이 소중한 시기를 무가치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서도 안 된다. 청춘시절에는 그 젊음에 어울리는 야망을 꿈꾸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자신의 미래의 건설을 향하여 충분히 발휘되어 가도록 우리 사회 기성세대들은 모든 지혜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충분히 주도권을 잡고 실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그들의 분야에 관한 터전을 미련 없이 넘겨주는 기지를 발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래를 응시하면서 전진하는 거기에는 반드시 희망이 솟아오른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때가 청춘이다. 명랑하게 살아야 한다. 자신의 청춘을 위해서도 또 젊음에 넘치는 이웃을 위해서도 소소한 장애물과 시련은 가뿐하게 극복해야 한다. 그럴 때에 삶의 희열이 솟아난다. 용기를 가지고 굳세게 살아가는 곳에 저절로 길이 열려 가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과거에 이름을 남긴 어떠한 사람도 실패의 연속인 인생이었다고 해도 좋을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만 그들은 실패할 따마다 불굴의 투혼을 불태우면서 일어서서 최후의 승리를 장식한 것이다. 청춘시절의 진짜 실패는 오히려 그러한 고통을 피하여 목적도 없이 무기력하게 보내는 데에 있다. 고투한 연후의 실패는 인생의 보배가 아닐까. 부디 실패를 두려워하는 일 없이 씩씩하고 용감하게 끝까지 청춘을 살아 나가기 바란다.

우리들은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허영과 체념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허영과 실망에 좌우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성실하게 사는 것만큼 존귀한 것은 없다. 또 강한 것은 없다는 자각아래 청춘시절을 나아가야 한다. 사실 청춘시절에는 일생의 토대를 쌓는 시기 이다. 토대가 훌륭하게 완성되어 있지 않으면 그 위에 무엇을 쌓아 올려도 무너지고 만다. 장차 커다란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그 기초를 건설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공부도 일도 모두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 멋지고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 한다면, 희열을 느낀다면서 성심성의를 다하지 않을 리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