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녹차 생산농가의 식 웃음. 방 웃음
하동녹차 생산농가의 식 웃음. 방 웃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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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기대 명예교수
미 주립 대 낸시 렉커(Nancy Recker)교수는“우주 속에 소리를 가진 생물은 많이 있으나 소리를 내어 즐겁다 싫다 슬프다 등 현실을 얼굴 웃음으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웃음은 최고로 좋은 보약이고 웃음표현을 찬미하는 효능을 이렇게 소개한다.

즉 웃음이 매사에 힘을 주고 얼굴에 사실대로 표현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며 상호간에 단절한 대화와 마음의 통로를 열어주어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매개로 역할 하는 웃음, 분노를 몰아내고 공격적 습성을 없게 하며 인내를 유지시키는 웃음, 학생의 학습효과를 높여주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스트레스를 진정시켜 혈압을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의 웃음, 웃음을 계속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속이 후련해져 스트레스도 사라진다고 했다.

조선의 유학자 정인지가 쓴 산문록(散文錄)에 하동사람은 기분이 나쁘거나 아픔이 있을 때 ‘식 웃는다’(소리 없이 짧은 웃음), 또 자랑스러워 할 일, 좋은 행운이 생길 때 ‘방 웃는다’(방글한 웃음)고 한다.
하동 옥종이 고향인 문학평론가 이유석교수는 ‘하동사람은 지리산 석벽에 솟는 맑은 물이 모이고 모여 흐르는 섬진강, 그 청사백사의 모래에 말 때를 벗이고 깨끗한 물에 잘 식어진 말이라 빈틈이 없고 함부로 좋다 나쁘다는 잘 표현하지 아니하며 끈기를 가졌다’고 한다.

즉 하동군은 지리적으로 우강문화권(右江文化圈)에 속하며 영호남이 접한 지역이라 작은 일이던 큰일이던 간에 말에 씨앗을 만들지 아니하고 친목을 최우선한다. 나쁜 일은 가능한 인내하고 좋은 일에 티 없이 맑게 방글한 웃음으로 아름다운 얼굴 미색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 특징이라 어려움을 당할 때 그 진가를 보여 주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 사이에 닥쳐온 한파, 60여년만 최고 추위가 남해안 지역을 급습하였다
하동녹차연구소가 조사한 기상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12월 24일과 2011년 1월 15-16일 사이에 차나무가 추위를 이기는 온도 보다 1-2배 추위가 1주일 이상 계속됨으로 하동지역의 총 차나무 재배면적 1010핵타 가운데 941핵타(93%)가 동해 피해를 입어 차나무 전체가 떼죽음하거나 피해를 입어 녹차 생산이 불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녹차의 최고생산지 하동지역에 산재하는 전체 차나무 93%가 피해를 입어 녹차생산이 불가능하게 됨은 비단 하동지역 뿐 아니라 남부지역 일대에 산재한 차나무가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나무의 생산가치는 5년생 이상 가꾸어야 차 생산이 가능하다. 또 차나무는 상록수이라 추운 겨울에도 푸른 동산을 만들고 있어 겨울 녹색관광지로 유명한 하동차나무 밭이 한 순간에 떼죽음을 하였으나 녹차생산 농가들의 삶도 막연할 뿐 아니라 하동군 녹차 농가들의 얼굴에 ‘식 웃음’마저 잃어 위로 할 언어조차 없을 정도였으나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아니한 그 모습이 대담해 보였다.

요즘 도시 스포트화된 데모나 집단행위 없이 하동군 녹차 농가들은 ‘방 웃음’을 다시 찾고자 피나는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 새로운 재배관리 기술개발 했고 이로써 차나무 90%정도가 새 생명을 얻게 되어 과거와 다름 없는 녹색 차나무 밭으로 회복하게 되었으니 또 한번 하동 차 재배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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