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구동방식
자동차의 구동방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8 17: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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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교통안전공단 진주검사소 과장

자동차의 구동방식은 엔진의 힘을 어느 쪽 바퀴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앞바퀴가 힘을 받아 회전하면서 뒷바퀴는 따라만 가는 것이 전륜구동방식이고 뒤쪽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면서 앞바퀴는 방향 설정만 해주는 방식이 후륜구동방식이다. 대부분의 승용차는 전륜구동방식이며 최근 들어서는 네 바퀴가 모두 회전하는 4륜구동방식의 차량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구동방식에 따라 자동차의 구조 및 주행성능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자동차의 구동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전륜구동방식은 엔진과 구동장치가 모두 엔진룸 안에 설치되어 있고 배기관만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후륜구동방식은 배기관과 더불어 구동축이 뒤쪽으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밑에서 봤을 때, 승차공간의 바닥이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게다가 뒷좌석 뒤에 장착되는 차동장치가 큰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에 승차공간 설계 시에도 제약이 따른다.

구동방식에 따라 무게가 실리는 쪽도 당연히 다르다. 뒤쪽에 드라이브샤프트나 디프렌셜 기어박스도 한몫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차량중량의 1/4을 차지하는 엔진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전륜구동방식은 엔진이 앞바퀴 바로 위에 좌우로 걸쳐 있으니 앞쪽으로 엔진 무게가 전부 실린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후륜구동차량은 엔진이 앞뒤로 걸쳐 있어서 앞 구동축에 비해 조금만 뒤로 엔진을 놓으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후륜 구동축에도 엔진의 무게를 같이 나눌 수가 있다. 이 때문에 후륜구동차량은 전륜구동차량에 비해 앞바퀴에 실리는 차량중량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전륜구동차량은 앞쪽(앞바퀴)으로 상당한 무게가 실리므로 타이어 공기압도 뒷바퀴보다 자주 보충해주어 적정수준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같은 공기압이라도 무게 때문에 앞바퀴의 공기압이 더 빨리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엔진룸 설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륜구동방식인 경우에는 엔진이 좌우로 놓이므로 기통수를 늘리면 엔진길이가 길어지면서 자동차의 너비도 넓게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륜구동차량에는 통상적으로 4기통이상의 엔진을 장착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래서 6기통의 엔진을 장착하는 경우, V형 엔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후륜구동방식인 경우에는 굳이 V형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직렬식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6기통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견인차의 도움을 받을 때,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자동변속기인 경우, 반드시 구동축의 바퀴를 들어서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륜구동방식이면 앞바퀴를 들어서, 후륜구동방식은 뒷바퀴를 들어서 끌고 가야 한다. 상시4륜구동이라면 차를 아예 견인차에 얹어서 이동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변속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차종이 수시로 출시되는 상황이라 정비사조차도 구동방식을 단번에, 자신 있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운전자 자신이 최소한 자기 차량의 구동방식 정도는 알고 이해하는 것이 운행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자동차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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