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상식 (2)
와인상식 (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9 16: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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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외국인이 한국을 대표 술이 무엇인가요? 물어본다면


보통 소주!, 막걸리! 라고 답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주는 무엇으로 만들죠? 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프랑스의 와인 및 코냑의 재료는 포도
중국의 고량주, 백주의 재료인 수수
일본 사케는 쌀
독일 맥주는 맥아와 홉
영국의 위스키 재료 맥아
러시아 보드카는 옥수수,감자,보리
멕시코 테킬라는 용설란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인 재료가 뭐라고 물어 본다면 아쉽게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다.

증류 및 발효로 만든 술은 마시는 미각의 즐거움에 있는데,

대한민국 대표 술인 희석식 소주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국내산 재료가 아닌 수입된 티피오카, 돼지감자, 사탕수수 등으로 만들기에 국내 기술로 만든 재료는 수입산인 술이다.

저렴하다 보니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취하는 즐거움에 빠져있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듯이 전통주를 살려야 하고, 전통주가 대중화 되어야 맛의 즐거움을 이야기 할 수 있고 대화와 소통하는 문화가 기본이 되어야 만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소주를 얼마만큼 많이 마시는 주량의 세기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전통주, 막걸리, 와인에서 얼마만큼 다양한 향미와 맛의 깨달음이 있는 도전하는 음주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와인 마시는 사람마다 “어떤 와인을 즐겨 드세요?” 한 마디씩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같은 농가에서 만든 와인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향기는 변하게 된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샴페인와인, 아이스와인, 로제와인, 스위트와인 등 다양한 맛과 향으로 인해 한번 와인 맛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와인을 맛보기 위해 모임에 가입하게 되고 책을 사 보거나 대형 마트나 전문점에서 소믈리에로 부터 배우기도 한다.

며칠 전 각자 프랑스, 칠레, 이태리, 남아프리카 와인을 가져와 시음을 했었다.
선물 받았다며 고이 보관했다며 10년이 훌쩍 넘은 와인을 가져 오신 분도 있었고, 비싼 와인이라며 조심스레 가져온 와인도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은 진주 인근의 와인농가에서 다래로 만든 와인을 맛보았다.
잘 익은 사과, 감귤 같은 신맛의 느낌은 화이트 와인 맛인데 홍차, 발효차, 홍시, 참나무, 메론, 옅은 딸기같은 향은 20년 넘게 보관 숙성된 레드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향에 감동을 받았었다.

그날 마신 와인 한 병은 모인 모든 사람의 즐거운 미각을 경험케 했었고, 다음 날 곧장 다시 달려가 추가로 구매를 하기도 했었다.

와인을 취하려고 마시지 마라.

소주로 대화를 이끌어 가다보면 들어올 사람도 나가고, 술에 취해 대화는 점점 큰 목소리로 점점 멀어지게 된다.

맛있는 와인은 집나간 아내도 돌아오게 하고, 새벽에 들어오는 남자도 해 떨어지기 전에 들어오게 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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