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상식 (3)
와인상식 (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26 18:2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지난주 우리나라 와인 생산지 경북 영동에서는 와인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와인 농가마다 직접 양조한 와인을 마셔보는 체험행사장과 와이너리의 정성과 열정을 담은 와인 품평회를 하여 상을 주기도 했다.

뛰어난 와인이 되기 테루아(Terroir)는 기본이다.

테루아란 토양, 품종, 기후 등과 같은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의 영향력이며, 여기에 사람의 열정이 더해야만 뛰어난 와인이 탄생된다.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은 와인과 포도 사람에서도 통하는 말이다. 테루아의 기운이 풍족하여 기름진 땅과 넉넉한 강수량과 일조량은 포도, 커피나무의 열매가 부실하게 된다. 배수가 잘되고 강수량과 영양분이 부족한 듯 해야 뿌리를 멀리 뻗쳐 다양한 땅의 미네랄을 흡수하고 포도와 커피 열매에 풍부한 향과 맛이 저장되고 높은 일교차로 밀도가 높아져 깊은 맛의 열매가 만들어진다.

와인은 꼭 포도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진주 인근 사천에는 다래, 함양에는 머루로 만드는 양조장이 있으며, 청도에는 감으로 만드는 와인터널이 있다.

쌀로 만드는 막걸리 양조장은 진주 지역 근처에만 대곡, 수곡, 일반성, 금곡, 금산, 미천, 명석, 유곡, 지수, 반성, 단성, 북천, 의령, 배둔, 화정, 합동, 옥종, 단성, 용덕, 아리랑, 사천 등 20곳이 넘는 양조장이 있다.

입에 맞는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 구매하거나, 시간이 나면 가족끼리 와이너리 나들이 가기에도 딱 좋다.

이처럼 맛있는 와인은 마시는 즐거움도 있지만 와인농장을 직접 찾아가서 포도를 재배하는 모습과 와인을 시음하며 양조장을 견학하는 즐거움은 많은 추억거리로 남는다.

김포공항에서 한 시간도 안 되는 중국 연태를 가게 되면 향과 맛이 뛰어난 연태 고량주로 유명한 도시에 100년이 넘은 양조기술과 맛있는 와인으로 유명한 장유와인 박물관이 있다. 1892년 중국인 장필사가 장유와인을 설립하여 중국토양에 적합한 품종을 개량하여 약 120년 간 유지하며 아시아 최고의 시설과 2200명이상의 근무하고 있다.

유럽 여행을 가더라도 시내 한복판의 유명 관광지를 가볼 것이 아니라 시내를 벗어나 외각의 와이너리(Winery)를 가보기를 바란다.

끝없이 보이는 포도 지평선과 꿀같은 단맛이 풍부한 포도를 먹는다면 그 맛의 기억은 여행에서 가장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 소주왕국!

그런데 소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람하거나 궁금해지지 않을까?

요즘엔 소주 한병에 0.1% 과즙을 넣은 자몽, 유자, 블루베리향이 나는 소주가 인기 있다.

0.1%의 향에 대한민국은 점점 더 많은 양의 술병을 비우고 있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향에 정신을 놓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만들어지며 자연스러운 발효로 만든 살아있는 전통주를 마시자.

시간이 된다면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가까운 양조장에 가서 직접 받아와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진정한 미식가이며 풍류를 즐기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