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아이디어를 접목한 규방공예
창작아이디어를 접목한 규방공예
  • 밀양/안병곤 기자
  • 승인 2011.11.08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의 생활개선회를 찾아서-(2)밀양생활개선회

▲ 밀양시생활개선회 규방공예연구회 회원들이 생활염색을 시연하고 있다.

밀양시규방공예연구회(회장 이복자)는 2002년부터 매년 농업기술센터에서 바느질과 관련되는 홈패션반, 천연염색반, 규방공예반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해온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이수 받은 생활개선회원들이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적인 모임을 갖고자 2009년 4월 1일자로 재결성한 모임으로 현재 20명의 회원들이 전문가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똘똘 뭉쳐 야심차게 활동하고 있다.

◆규방공예연구회= 뒤늦게 결성된 규방공예연구회지만 열정하나로 뭉친 회원들은 승승장구한 실력으로 규방을 홍보하고 우리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밀양에 있다는 것도 인식시키기 위해 2009년 지역축제인 밀양아리랑대축제장에서 ‘제1회 천연염색 및 규방공예 작품전’을 4일간 개최했다. 특히 전시회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밀양의 특산물인 사과를 형상화해 규방에 접목시킨 ‘사과바늘꽂이’를 무료체험 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은 물론이고 외부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는 등 높은 호응도를 자랑했다.
성공적인 전시회를 통해 회원들의 사기가 진작되어 지난해 11월 미리내갤러리에서 ‘전통의 맥을 잇는 세요각시의 조각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다양한 종류의 조각보, 오방색주머니 등 80여 종류의 작품을 선보였고 홍보용 책자 300부 제작으로 회원들의 노력의 결실과 우리 규방공예의 우수성이 소개되었다. 작품전시회 개최로 회원들의 단체 소속감과 자신감이 더욱더 충만해 졌으며 연구모임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올해 4월말에는 '제3회 규방공예 및 천연염색작품 홍보 판매장'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규방공예의 실생활 활용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향낭, 가위집, 골무, 다도용 소품류, 천연염색스카프, 다양한 종류의 열쇠고리류 등 총 30품목 360점의 작품을 선보여 300만원의 수익금을 올렸으며 전통을 현대에 가미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어 우수한 창작예술 활동의 한 모습을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면서 연구모임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웃과의 나눔 봉사활동= 정기적인 실습과 교육을 통해 전문가적 소질을 계발하고 갈고 닦은 솜씨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올해 7월부터 어려운 어르신들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손수 제작한 ‘행복한 여름나기 천연황토염색 잠옷바지’ 160개를 관내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규방공예연구회원들이 모여 몸에 좋은 황토를 이용해 직접 물을 들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천연염색 잠옷바지를 완성했으며 회원들은 말끔하게 다림질해 황토염색 잠옷바지를 포장하는 과정에서는 흰 천인 황토 빛으로 물드는 만큼이나 사랑도 함께 물들어져 만드는 과정 내내 행복했다.
한 달여 동안 제작한 천연황토염색 잠옷바지는 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상동면 양지마을 어르신 25개,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40개, 관내100세 이상 여성 어르신 3개, 90세 이상 독거 여성어르신 92개 등 총 160개를 전달했다. 특히 청도면 최장수 할머니인 예위순(102)씨는 면민체육대회날 시장의 만수무강 인사를 받을 때 황토염색 잠옷바지가 너무 좋다고 자랑하는 과정에서 밀양시규방공예연구회의 활동에 다시 한 번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회원들은 그동안 배운 실력으로 황토잠옷바지를 제작하여 나눔으로써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작은 정성들이 내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으로 전달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앞으로도 온정의 손길과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로 했다.
◆끝없는 연구와 학습= 밀양시규방공예연구회원들은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매주 1, 3째주 수요일은 ‘공부하는 날’로서 10시면 어김없이 바늘과 천을 가지고 무한의 작품 세계로 빠진다.
2009년 4월부터 자체교육과 정기모임을 15회, 전문강사를 초빙 19회 실시했으며, 지난해에는 13회에 걸쳐 연속성 있는 전문 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올해는 규방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좀 더 넓혀서 다양하게 받아들일 필요성을 느껴 생활염색과 천에 문양 그리기 등 다양한 기법을 4회에 걸쳐 전문강사를 통해 배워 작품활동의 영역을 넓혔다. 회원들의 다양한 교육활동만 가지고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어 규방과 관련되는 자료수집과 기술력 향상을 위한 벤치마킹도 매년 추진하여 견문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연말이면 결산과 반성의 기회를 가지고 더 나은 규방공예 모임이 되기 위해 회원 각자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지고 모임의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공부와 회원 상호 결속력강화에도 노력하며 교육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행사가 있을 때와 농번기에는 서로 농사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올해는 문인화반과 한지공예반에 회원들이 참여하여 또 다른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6회에 걸쳐 시작한 문인화는 규방공예회원이라는 이름하에 또 다른 하나의 경력을 추가한 작가로서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8회에 걸쳐 참여한 한지공예반에서 만든 작품은 규방공예와 어울리는 정서이면서 공간미를 창출하게 된다. 문인화 작품, 한지공예 작품을 만들고 시작한 것 자체로서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문인화를 규방공예 작품에 접목시키고 규방공예를 한지공예 작품에 응용해 작품을 더욱 멋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아이디어가 되어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려고 회원들 모두는 노력한다. 또한 회원 개개인의 활동도 다양하다. 20명의 회원 중 8명의 회원은 경남도 전통생활문화대학 교육생으로 참여하여 3급자격증,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함은 물론, 최고과정인 누비반까지 이수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으며, 그 동안의 작품 활동을 통한 실력으로 2011년에는 제9회 대한민국공예예술대전 직물분야에 출품한 결과 이복자 회장 특선, 류현미 총무는 장려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 밀양시규방공예연구회는 앞으로 계획이 많다. 올해 처음 해본 황토천연염색 잠옷바지가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솜씨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매년 봉사활동을 위한 작품제작을 하고 내년에는 우리 몸에 좋은 황토염색손수건 1500장 정도를 지원금 없이 순수하게 연구회가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노인의 날 행사시 전달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2년부터의 작품전시회는 회장의 임기동안 1번하는 것으로 2년에 한 번씩 테마를 정해서 이야기가 있는 작품 전시회를 할 계획이며 다양한 많은 사람들에게 규방의 멋스러움을 전하고자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을 찾아가 길거리 전시회도 개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복자 회장과 20명의 회원들이 가진 당찬 계획이다.
또한 각종 규방공예 작품 공모전에도 출품할 뜻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는 1, 3째주에는 작품 구상을 위하여 활발하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계획은 회원 영입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10여명의 회원을 더 영입해서 신규회원들에게는 도단위에서 자격증을 받은 회원과 1대1로 연결시켜 맨토와 맨티의 역할을 주어 빠른 시간내에 기존회원들의 실력만큼 기술력을 향상시켜 밀양시규방공예연구회원 전원이 높은 실력의 소유자로 만들고 싶은 바램이다.

▲ 구미숙 밀양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전문가 의견-의지와 열정이 가치를 창출하다
 
충절의 고장, 햇살과 물 맑은 밀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밀양시규방공예연구회원들은 대부분 여성농업인으로 농사를 짓는 틈틈이 월2회는 어김없이 시간을 내어 연구회 활동과 각종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규방공예와 천연염색, 그리고 이와 관련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배우려고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래서 지금의 연구회를 이끌어 가는 큰 힘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준다.
가장 옛스러운 것을 더욱 옛스럽게 재현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현대인의 감성에 잔잔히 녹아들게 할 수 있도록 규방공예연구회원과 함께 옛 여인의 숨결과 정취를 찾아가보고 싶고, 느끼고 싶으며 우리 현대인과 나누고 싶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다. 그래서 자발적인 참여와 연구회 활동을 스스로 즐기면서 하는 회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담당자로서 작은 힘이지만 함께 가며 실어주고 싶다.
지금까지 연구회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원의 정예화와 함께 항상 노력하고 실천하려는 회원들의 의지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마련에 담당지도사로서 적극적인 홍보와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이며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숙·밀양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