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입/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장
10월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요즘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을 하늘이 참 높고 푸르다는 말이 실감된다. 가을 단풍도 절정을 맞이하여, 요즘과 같이 나들이 나가기 좋은 시기에는 주말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이름난 산을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낮에는 따뜻한 햇볕아래 활동을 하면 조금은 덥다는 느낌이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져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뜨거웠던 여름철을 지내고 겨울철을 대비하기 위해 기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행락철에는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의 컨디션 뿐 만 아니라 자동차의 컨디션도 중요한 시기이다. 나들이를 떠나기 전에 실시해야 할 기본적인 가을철 자동차관리 요령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먼저 타이어 점검을 꼽을 수 있겠다. 요즘 고속도로에서 심심찮게 파손된 타이어를 볼 수 있는데, 자동차 결함에 의한 교통사고 중 많은 부분이 타이어의 결함에서 비롯된다. 타이어는 항상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하여야 하고, 타이어가 마모되면 노면과의 마찰계수가 떨어져 제동거리가 늘어나므로 마모된 타이어는 즉시 교환하여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를 확인하는 방법은 타이어 옆면에 작은 화살표나 삼각형으로 5~6개의 표시가 있는데, 이 높이가 마모한계이므로 트레이드가 이 면에 닿으면 타이어의 교환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긴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다 보면 나중에는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브레이크의 과도한 사용으로 드럼과 라이닝의 마찰열이 발생되어 마찰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게 되는 ‘페이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긴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기어를 저속에 놓고,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하여 주행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냉각수나 엔진 오일 등 각종 오일의 상태 역시 살펴보아야 하며, 겨울철을 대비하여 부동액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각종 등화장치의 작동 상태 점검 역시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일부 운전자들 중에는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무관심으로, 자신의 자동차 보닛을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운전자도 종종 있다. 자동차관리의 첫 출발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정기적으로 보닛을 열어보고 이상한 소음은 없는지, 누유되는 곳은 없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결함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관리는 우리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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