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주례사의 품격
결혼주례사의 품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03 15: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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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우리의 전통적인 결혼에서 주례란 존재는 결혼식을 치를 때 그 순서를 바로 잡아주고 진행하는 집례자(執禮者)로 그 마을의 유지격인 어른이 담당 순서에 맞게 절을 시키고 술잔을 돌리고 순조롭게 예식을 마칠 수 있게 주관하는 것이 집례자의 역할이었다. 1900년 이후 서구 문화가 들어오면서 부터 교회혼에서 변화된 신식 결혼이 생겨 이때부터 예식장이 생기고 손님 접대용 음식문화가 발전하였다. 그리고 주례의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의 결혼식에서 집례자의 역할을 했던 지역의 웃어른이 예식을 주관하는 주례로 맞절과 잔 나눔으로 부부가 됨을 확인했던 의식을 주례의 성혼선언으로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는 설교는 주례사로 대체된 것이다. 이렇게 생겨난 주례는 결혼식을 주관 신랑, 신부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앞날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가며 행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고 인내심과 사랑으로 공고한 가정을 만들고 나갈 수 있도록 지침을 주는 주례는 신랑 신부에게 의미와 책임이 크다 하겠다.


주례의 청탁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며 겸허하고 진심으로 신랑 신부의 행복한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여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주례사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사랑과 신뢰를 기반으로 새롭게 삶을 출발하는 신랑 신부의 결혼을 주관하고 보증하는 주례는 단순히 주례사는 연설문이 아니고 선배로서 삶을 보다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지침을 당부하는 것이고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복하는 위치에서 하객들의 대표격으로 축사를 하는 것이 바로 주례사이다. 주례는 인생 후배에게 덕담하는 자세로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간략하게 해야한다. 주례는 침착함과 품위와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말의 속도는 일분에 원고지 1매의 속도로 침착하고 정확한 전달이 되어야 하고 5분이내로 마치는 것이 좋다. 주례사를 잘 준비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신랑 신부에게 감동을 주고 오래 오래 기억하며 감사하고 지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례가 진행하는 가운데 순서가 바뀌었다던지, 이야기가 길어진다던지, 본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등으로 하객들이 지루하게 언제 끝나나 하품만 하는 하객들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이런 주례는 안된다. 준다는 것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손 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다. 결혼은 가정을 이루는 것으로 화목, 현명, 검소, 신뢰하는 대화로 사랑으로 대한다면 싸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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