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8)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05 16: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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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행여 묻지를 마소서


한 번의 눈웃음에
보는 이 가슴마다
전율을 일으키고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번지다가
한 아름 대롱대롱 하는 사람

입을 벌려 웃자
만 가지 꽃이
한꺼번에 활짝 웃는 것 같아
숫한 사람 오금 저려 꼼짝 않고
숨을 참고 마른침을 자꾸자꾸
꼴깍 삼키게 하는 매력덩어리

바라다보는 흠모의 눈길이여
어느 곳에 사시는지
무엇을 하는 뉘신지
누구를 위한 묘한 웃음인지
행여 묻지를 마시옵고
천상의 선녀려니 여기소서.


미래를 위한 문화교류에 눈을 뜨자

지구촌 여러 국가들과 문화교류를 하는 것은 정치나 경제 등의 표면적인 화장을 지우고 서로 내면의 참모습을 세계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참된 이해와 올바른 인식을 넓히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배양해 가는 길이 됨을 명심했으면 한다. 타국과의 외교라고 하는 것은 성심성의를 다한 인간의 마음과 마음을 서로에게 맞보이고 향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서로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풍토와 문화를 가진 지역과 상호간 왕래와 교류를 하는 것이 오늘날에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오직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정치나 경제의 측면에서 관계유지와 교류가 우선시 되어온 면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참된 이해도 교류도 불가능하다. 오히려 예술이나 언어, 그 나라의 전통이 깃든 민속 문화와 종교차원의 인식을 깊게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포용의 계기가 된다. 얼핏 보기엔 멀리 돌아가는 길 같지만 사실 가장 지름길을 가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이 하나의 만남을 통한 알찬 결실이 이해를 깊게 하여 역사상 아직까지 보지 못한 상상을 초월한 무대를 개척해 온 것이 문화교류라고 하는 인류의 역사이다. 그 만남은 뛰어난 지도력이나 우수한 철학을 가진 거인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아주 평범한 서민과 서민의 만남이 저변으로 확대되어 문화의 융합과 새로운 역사의 국면을 개척해 온 것이다. 그것은 순수한 서민의 지혜이며, 서민대중이 주역인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가득찬 가장 유익하고 유효한 도정(道程)인 것이다.

사실 인간과 인간과의 교류를 방해하는 것은 날씨나 험난한 교통과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인도, 중국과 로마의 경우, 경제적 욕구가 교통로의 개척을 촉구한 원동력이 된 셈이지만 그 근저에는 마음을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통하게 하고 싶다는 가장 인간적인 염원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 염원이라든지 마음이라고 하는 요소는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역사적인 문헌에 기록으로 남기 어려운 일이지만 진정한 인간적인 마음 향기의 교류야말로 동서남북 화해와 교섭을 원만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싶다.

민족과 언어, 문화는 서로 달라도 창조성과 독자성을 가진 독특한 문화교류야말로 이제부터의 세계문명에 공헌하는 길이란 생각이다. 지역사회 안정과 국론 통합이란 조화를 이루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문화의 창조성, 독창성 위에 서서 폭 넓은 관용을 관철하여 인간 대 인간의 진심어린 대화를 전개해 가는 문화교류가 우리 다음 세대를 살리고 풍요롭게 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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