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폭포를 다녀와서
불일폭포를 다녀와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08 18: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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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지리산의 절경 중에 하나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마음을 울려내리는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곳 불일폭포,


폭포에 관해 하개면지에서 알아보면 ‘쌍계사 뒤쪽 3Km에 있는데 폭포의 높이는 60m에 달하는 2단 폭포로 남한에서 두 번째라 한다. 폭포 아래에서 하늘을 보면 둥글게 보이고 사방이 막혀 항아리 속 같고, 이 때문에 떨어지는 물소리가 더욱 우렁차고 항아리 속을 진동케하여 후련함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 곳을 청학동이라 하였고, 폭포의 이름도 청학폭포라고 하였으나 불일암에 불일 보조국사가 수도하면서 암자의 이름과 함께 폭포까지도 불일폭포라고 하게 되었다.’ 라고 하였다.

우리학교에서는 우리고장 사랑의 일환으로 문화유적답사를 체험학습으로 하여 우리고장의 여러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저학년은 쌍계사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체험학습을 하였다. 그리고 고학년은 쌍계사를 지나서 뒷문으로 나와 불일폭포 답사를 하였다. 나는 예전에 나의 큰 아들과 함께 불일폭포까지 다녀온 적이 한 번 있다. 그 때는 차를 가지고 쌍계사로 가지 않고 목압마을로 해서 국사암까지 가서 올라갔었다. 국사봉으로 해서 올라 가는 것이 더 쉽고 힘이 적게 드는 코스인 것 같았다. 쌍계사 금당전 앞으로 해서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르다. 그래서 처음부터 숨이 차고 힘이 든다. 고학년 중에서도 학년이 낮은 학생부터 올라서 6학년과 함께 오르니 쌍계사의 지붕들이 발아래 자리를 잡고 앉은 모습이다. 가을 단풍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 모습이다. 조금 오르다 보니 국사봉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다시 오르니 산을 오르는데 처진 몇 몇의 아이들이 눈에 띄인다. 힘을 북돋우고 가끔 쉬기도 하면서 함께 오르니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청학동을 찾아다니다가 학을 불러 탔다는 환학대 바위가 있다. 옆에 보니 쉴 수 있도록 의자도 만들어 놓았다. 잠시 쉬면서 사진도 한 컷 찍고, 앞에 오른 아이들과 많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 아이들을 재촉하여 오르니 드디어 몇해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곳, 야영지에 도착하였다. 아이들은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쉬니 벌써 분교의 선발팀이 내려왔다. 전에 큰 아들과 오를 때는 여름이었고,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아 집도 흉허물이 되어 있어 보기가 좋지 않았다. 지리산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는 사무실도 사용한지가 오래 되는 듯 했다. 단지 쉬면서 읽어보라는 듯 책꽂이에 책들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앉아 있었다. 다시 아이들을 재촉하여 오르니 한 아이가 도저히 오를 수 없다고 한다. 분교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고 올랐다. 거의 오르니 본교 학생들도 일부는 내려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서 뒤 처진 아이들과 불일폭포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여름철이 아니고 가을이고 가물어서 그런지 폭포의 물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을 하였다. 하지만 가을의 단풍 사이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이들도 뿌듯해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다시 뒤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나 혼자만 잠시 불일암에 올라서 암자만 둘러보고 내려오니 야영지에 분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남아 있었다.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오를 때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 내려 왔다. 예상보다 많이 걸린 시간으로 인하여 쌍계사 주차장에는 학생들이 거의 타고 뒤에 오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농촌에 있는 아이들이라 제법 산을 잘 오른다. 특히 본교보다 분교 아이들이 더 산을 잘 오르는 것 같았다. 아마도 살고 있는 마을의 환경에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가 내려 올 때엔 많은 등산객들도 볼 수 있었는데 지리산의 10경이라 일컬어지는 폭포라서 찾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고장을 이야기할 때엔 내가 오르고 느낀 감정 등도 함께 이야기 할 때 다른 어떤 사람들도 찾아가고 싶은 고장의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지리산의 청학이라 일컬어지는 또 한 곳의 아름다운 불일폭포, 그 곳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지금의 나의 심신을 씻어 내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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