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희열 ‘마약과 같다’
봉사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희열 ‘마약과 같다’
  • 글/김상목·사진/이민규기자
  • 승인 2015.11.12 14:1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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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개척기술봉사단 이종성 단장

▲ 이종성 단장은 봉사는 마약과 같다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뿌듯한 희열로 인해 봉사를 끊임없이 하고 싶다고 한다.
경상대 개척기술봉사단은 시설과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봉사단체로 지난 2006년 발족해 올해까지 10년간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18곳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의 전문 기술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고 동료들과 화합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공무원의 봉사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개척기술봉사단의 이종성 단장은 봉사는 마약과 같다고 한다. 봉사를 통해 희열을 느끼고 그 희열을 계속 느끼기 위해서 끊임없이 봉사를 하고 싶다는 이 단장을 소개한다.


다음은 이 단장과 일문일답.

-개척기술봉사단은 언제 발족했나
▲2006년 1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다.

-발족한 계기는
▲경상대학교 시설과 개척기술봉사단은 교훈에 걸맞게 시설과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건축ㆍ토목ㆍ기계ㆍ전기ㆍ통신 등의 분야에서 전문 기술을 사회 봉사활동에 활용하고자 소외계층, 농어촌 오지마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기술을 펴기 위해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발족했다.

▲ 경상대 개척기술봉사단이 한마음의 집 봉사활동 후 단체 기념촬영을 가졌다.
-개척기술봉사단 인원과 구성은
▲시설과 직원들로 각 분야별 총 34명이다.

-개척기술봉사단의 주요 활동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가는 곳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저 환경개선 분야로 보도 설치, 건물주변 도장 작업, 출입문 보수를 하고, 안전관리 분야로 농기계 수리 및 용접, 전기ㆍ수도 점검 및 보수 설치 등을 한다. 기타 분야로는 필요로 하는 제초작업, 잔디심기, 나무전정, 배수로 공사 등 일체의 서비스를 했다. 책장과 책을 기증하고 휴지 등 생필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 2월 시민주도 맞춤형 복지서비스인 좋은 세상에 참여하여 시민 모두가 행복한 선진 복지도시 진주건설에 상호협력 하고자 좋은세상 대곡면협의회와 결연 협약을 갖기도 했다.

-봉사대상 선정 기준이 있나
▲우리가 한 3~4가구를 대상으로 진주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 시내에 있는 시설들의 경우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서 봉사를 하기 쉬우니까 지원이 많이 되는 편인데 시 외곽지역은 사람들이 잘 안가다보니 낙후되고 해서 그런곳 위주로 가고 있다.

-봉사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사전답사를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사한 다음에 자재와 위문품을 구입하고 각 파트별로 3~5명 정도로 조를 짜서 건물내외에 손길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대해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직원들이 월 1만원씩 적립을 통해 자체구입 하고 있다. 봉사활동 가는곳에 일체의 부담을 안주기 위해 점심값, 교통비, 자재비, 생필품, 위문품 등 다 구비해 가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든다.

▲ 한마음의 집 수목전정 및 페인트 작업.
-월 적립금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따로 지원을 받는게 있나
▲따로 지원받는 것은 없다. 월 1만원씩 걷는 것을 올리면 되지만 금액이 올라가다보면 직원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는 문제라 돼지저금통을 통해 조금씩 넣고 풀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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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과 직원 봉사단체 2006년 발족
지자체 각종 상 수상 ‘봉사 롤 모델’

건축·토목·기계 등 분야별로 구성
대학 전문기술로 주민과 상생 협력
 

남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뿌듯 ‘희열’ 
지역사회서 필요한 곳 언제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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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주기는 어떻게 되나
▲1년에 상·하반기로 나눠서 두 번 진행하고 있다. 마음이야 매달 갔으면 좋겠지만 경비문제도 있고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하는게 많다보니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개척기술봉사단이 추구하는 가치나 신념은
▲우리가 기술자니까 우리의 기술력을 이용해서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형태로 공무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을 돕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봉사단 단원들이 학교에서 각자 맡고 있는 파트가 있다. 평소 파트쪽 일만 하다보니 봉사를 가서 안하던 분야의 일을 하면 쥐가나는 경우도 있다. 저번 봉사때 토목팀장이 나무 전정을 하다가 쥐가 나서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음날 멀쩡하게 출근해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 진주복지원 수미터 보안등 설치.
-10년동안 혜택받은 곳은 몇 곳입니까
▲2006년 4월 함양군 죽림리 시목마을을 시작으로 최근 진주시 사봉면 한마음의 집까지 18회 진행했다. 또한 단체헌혈과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도 단체로 봉사활동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였습니까
▲가는 곳마다 우리를 기다리는 분들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이분들에게 필요한 일을 해드려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하루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웃는다. 그 웃음은 우리가 남을 위해 뭔가 했다는 뿌듯함이면서 다음도 잊지 말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자는 무언의 약속이다.
예초기 사용으로 팔이 아파서 힘들 때도 있고 산청 성심원(한센 장애인시설)에서 수고 했다면서 계란 15판을 내어주어 기꺼이 ‘나눔의 집’에 다시 기부해준 기억이 난다.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곳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진행한 모든 곳에 각기 다른 즐거운 추억이 남아 있다. 

-개척기술봉사단이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고 들었다
▲2008년 진주시 자원봉사자 새희망축제에서 우수자원봉사단체로 진주시장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경상대학교 총장 단체 표창, 2012년 경남도지사 단체 표창을 수상했고 직원들 개인적으로도 많은 상을 수상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곳에 기술봉사활동을 해보니 돈이 많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도배를 한다고 하면 벽지도 사야되고 풀도 사야되고 사다리 등의 장비도 있어야 한다. 벽지를 바르는 것이야 사람이 한다지만 재료나 장비가 시원치 않으면 부상의 우려가 있다.

-봉사활동을 하려면 어떤 마음자세가 필요합니까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나눔의 미학’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봉사활동은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하고 크게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작은 것을 행동으로 먼저 옮기는 게 필요하다.

-봉사를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
▲공무원으로서 대학의 전문기술로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고 동료들과 화합하고 대학기술과에 다니면서 기술로 봉사를 하니까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 진주복지원 지붕도색작업.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봉사는 마약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다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뿌듯한 희열이 있다. 그래서 봉사를 하다가 안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 희열을 계속 느끼기 위해서는 봉사를 계속 해야된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경상대 시설과의 전통이 되도록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재원만 마련된다면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꾸준히 남을 도울 예정이다. 우리의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땀 흘리면서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하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사회가 잘사는 사람도 있고 못사는 사람도 있는데 잘사는 사람들은 그냥 둬도 잘살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주위에서 돌봐주고 보호해준다는 그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우리 공무원들이 기회가 되면 사회적 약자들을 잘 보듬고 거창하지 않지만 기부도 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김상목·사진/이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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