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AR 2015를 돌아보며
G-STAR 2015를 돌아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18 18: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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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 게임ㆍ영화학부 교수

“Now playing!”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11월 12일부터 4일간의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게임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35개국 633개 기업이 참가, 21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G-STAR 2015가 막을 내렸다.


2009년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11살이 된 지스타는 매년 참가 게임사와 관람객 수의 집계를 갱신하면서 열리는 게임업계와 게임 매니아들의 잔칫날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게임의 체험과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부스걸, 게임과 관련된 상품들을 볼 수 있는 기간이기에 게임매니아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연례 행사 중 하나이다.

올해 지스타 전시회는 게임시연, 문화공연, 게임대회, 포토존, 게임IP 활용 상품 판매 등을 이용해 다양한 연령대 참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들 외에도 청년일자리를 위한 취업박람회, 다양한 주제의 국제컨퍼런스, 게임투자 연계까지 그 규모는 다시 최대였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의 대표하는 GDC 전시에서 이미 각광을 받았던 가상현실의 장비들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게임 개발사들과 대학들은 신작 게임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사의 약진과 PC 온라인 게임의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세상에서 인터넷으로 웬만한 게임은 다운받아 시연을 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매니아를 행사장에 꼭 와서 보도록 만들기 위해 대형 전시 부스와 다양한 볼거리, 체험형 플랫폼들, 장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작년의 G-STAR와 달라진 점은 화려함과 다양함이다. 소형화된 가상현실 게임 장비가 다양해졌다는 점과 대표적인 소수 업체의 부스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 시장 또한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표적인 소수 기업 중심의 형태가 정착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개발사와 소수의 서비스사와의 종속 관계가 더욱 명확해진 시장 구조이다.

초기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던 2000년대 초반 시절에는 통신사에 유리한 수익 분배 구조였지만, 지금은 유통을 담당하는 퍼블리셔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의 비중이 더 커져버린 구조이다. 힘들게 게임을 개발한 게임 개발사의 수익 배분율이 더 낮아진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업체 보다 유통업체가 더 많은 수익 배분을 가져가는 다른 산업들과 유사한 형태로 가고 있는 게임 시장의 현재 수익 모델에서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업체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2005년 일산 KINTEX에서 첫 전시가 열리고 수도권의 행사로만 여겨왔던 지스타를 2009년 부산으로 가져오면서 명실상부한 최대 규모 게임쇼로 성장시켰다. 행사로 인한 부가적인 개최지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규모가 커진 것이다.

2년마다 개최지를 선정하기에 2016년인 내년까지 부산에서의 개최가 약속되어 있는 행사이지만, 중간 평가로 개최지 선정을 바꿀 수 있기에 수도권에 몰려있는 게임업계들과 게임매니아의 불만을 앞세워 수도권으로의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중심의 부산 산업 구조에서 전시컨벤션 산업 또한 하나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의 벡스코에는 일년 동안 많은 행사들이 개최되기에 막대한 시 예산을 들여 행사장 시설을 확충하고 그 규모를 확대해 왔다.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컨벤션 중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지스타는 4일 동안 두 개 층을 사용하는 대규모 행사인 것이다.

행사 기간 동안 청년에게는 일시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게임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컨벤션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히는 자극제가 된다. 게임업체의 다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많은 행사들이 수도권에서 개최되기에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문화적 혜택의 격차를 느낀다. 지스타만이라도 고정적으로 부산에서 개최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시를 비롯한 산·학의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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