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감정을 실어나르는 요정
음악은 감정을 실어나르는 요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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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한국국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오 필승 코리아! 아직도 그 때의 그 감동! 잊을 수 없다. 월드 컵 축구! 승리의 감동, 우리가 그 때를기억하면 함께 떠오르게 되는 것이 오 필승 코리아! 그 음악, 그 멜로디가 아닌가.
그러면 음악이란 무엇일까.

의료기관에서 청각을 다룰 때 뇌 기관이 아닌 감각기관으로 본다. 감각기관은 오감으로 “음악은 즐거운 소리를 들려주는 가장 원초적 예술의 모습”을 가진다. 원초적이라는 뜻은 예술은 예술자체만의 아름다움인 미(美)를 추구하는 절대주의를 의미하는 말이다. 절대주의란 ‘금시조’(이문열) 고죽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론과 같이 예술이 인생에 있어서 실제 사회적 봉사를 하지 않고 종교나 도덕, 정치와도 무관하며 다른 문화의 제약에 초탈한 예술 자체의 절대적 미의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들은 미의 체험과 같은 정신적 즐거움을 행복이라고 칭하며, 이러한 행복감은 영혼의 덕을 쌓는 철학활동 즉 정신적인 여가와 같이 중요하여 음악자체가 치료적 효과 있다고 한다. 반면 플라톤은 음악을 교육 수단으로 보고 있다. 플라톤에 의하면 “음악은 마약과 같이 중독성이 있으니 음악을 함부로 이용하는 것을 국가적으로 금하라”고 하였다.

우리가 일상에서의 때로는 좋은 생각이 들 때 상당히 기분이 좋은 감정이 만들어진다. 봄, 따뜻함, 행복감과도 같은 상상의 세계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실적 사고의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꿈결과도 같은 나른한 꿈, 계속 이어지게 하고 싶으나 현실로 돌아오면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음악은 그러한 꿈결과 같은 감정을 연결시킨다. 여고시절을 회상하면 공부만 하고 기분이 좋지 않던 희미한 기억도 여고시절~ 음악을 떠올리면 행복한 감정이 음악과 함께 떠오르게 된다. 대중가요는 가사의 힘으로 대중에게 보편성을 가지지만 실제 가사가 없이 악기로만 연주하는 음악이 더 많다. 가사가 없는 음악을 더 음악성이 있는 것은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 감정을 승화시키는 역할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고시절” 노래도 가사 없이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묘한 감정이 생기고 감정이 승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은 감정의 연결, 변화, 지속이라는 점에서 예술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다. 4강, 승리의 기쁨도 오 필승 코리아! 라는 음악으로 축구가 끝난 후 승리의 기쁨을 두 시간 이상 유지하게 만들지 않았나.

그러면 플라톤이 말하는 “음악의 중독성은 무엇인가. 베토벤은 음악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이다. 그의 작품은 자신의 내면을 소나타 형식으로 표현한 독일 낭만파 음악의 거장이다. 그가 작곡한 ‘영웅 교향곡’은 그 시대 영웅이었던 나폴레옹, 히틀러, 무소리니 등을 묘사하였는데 그의 작품에 나타난 히틀러는 베토벤과 바그너의 음악을 아주 좋아하여 직접 연주까지 하였다고 한다. 특히 히틀러는 자신의 이념을 독일 국민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음악을 정치적 이념의 도구로 사용한 인물로 유명하다.

반대로 음악을 선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종교 의식과 같이 거룩한 행사에 음악을 사용하면 정신이 고양되고 승화된 감정을 유지시킬 수 있으며, 시를 낭송할 때의 배경음악은 그 시를 더욱 가슴 깊이 듣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감정의 변화, 감정의 연결, 감정의 공유에서 음악은 감정을 실어 나르는 요정과 같다.

음악이 감정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교육에 사용하면 감정의 지속, 연결성 때문에 기억이 오래 저장되어 시간이 지나도 재현이 쉽다. 또 이것이 플라톤이 음악을 교육에 사용하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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