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멘토를 선택하자
훌륭한 멘토를 선택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23 18: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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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요즘 많은 사람들이‘멘토(mentor)’라는 말을 사용한다. ‘멘토’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왕‘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면서 왕자인 자신의 아들을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멘토르’에게 부탁한다. ‘멘토르’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10여 년의 기간 동안 왕자에게 스승이자 친구, 아버지이자 상담자의 역할을 하며 그를 매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이후에 ‘멘토’라는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누군가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성공을 향하는 길은 수없이 많으며 그중에는 복잡한 길도 있고 단순한 길도 있다. 그 가운데 어떤 길로 가는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래서 자신을 잘 인도해 줄 훌륭한‘멘토’를 만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주식의 신’이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도 성공하기 전에는 필라델피아의 증권거래소에서 주식변동표와 증권가에 떠도는 풍문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주식 투자자였다. 그도 보통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날마다 머리를 싸매고 분석에 매달렸다. 버핏이 처음부터 코카콜라의 주식을 매입해 열 배 넘는 수익을 본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도 주식 투자를 공부하고 시장을 관찰해야 했으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그의 출발선은 다른 투자자들과 똑같았다. 만약 버핏이 거기에서 그쳤다면 그는 아마 지금도 그저 그런 투자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이미 파산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그는 결국 주식 투자에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하며 ‘주식의 신’으로 우뚝 섰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성공 비결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버핏은 가치투자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립 피셔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그러면서 두 스승의 투자 원칙 가운데 장점만을 조합해 자기만의 새로운 ‘가치투자’이론을 정립하고 실제 투자에 적용시킴으로써 세계적인 투자가이자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되었다. 누구든 주위에 사람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곁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훌륭한 ‘멘토’란 나에 대해 잘 알고 중요한 시기에 객관적이면서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특화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멘토’의 수준이 너무 높으면 나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기가 힘들고, 너무 낮으면 나 자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답변만 들려준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멘토’는 자신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멘토’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위로형 멘토’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믿음과 희망을 북돋워 준다. 둘째 ‘해결형 멘토’이다.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서 해결 방법을 도와준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직접 해결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셋째 ‘채찍형 멘토’이다. 이런 형의 장점은 독려에 있다. 누구나 자만하거나 나태해지는 때가 있다. 종종 엄하고 무섭기는 하지만 이런 ‘멘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자율성과 용기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멘토’의 채찍은 외부적인 추진력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누가 당신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혜가 있고 신뢰감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가? 그리고 누군가 당신에게 그러한 역할을 해줬던 것처럼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삶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데 ‘멘토’는 용기와 격려를 주고, 당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원동력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세상을 긍정하면서 늘 분석하고 노력하는 훌륭하게 살아가는 ‘인생 멘토’에게서는 생존의 노하우, 인생의 이상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귀한 인품까지도 본받을 수 있다. 모든 ‘멘토’가 다 훌륭한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는 ‘멘토’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이야기만 일삼으며 탄식하고 원망하는 ‘멘토’도 있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속될수록 자신과 맞지 않는 ‘멘토’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꿈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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