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유력과 뜸
자연 치유력과 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26 18: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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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농촌에서 자라던 옛날, 풀을 베다가 낫에 베인다던지 뛰어 놀다가 엎어져서 무릎이나 팔꿈치 등을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약이 많던 때도 아니고 해서 옆에 자라는 쑥이나 다른 풀들을 뜯어서 돌 등으로 두드리고 비벼서 상처난 곳에 붙여주면 피가 멎고 나중에는 다친 곳에 딱지가 앉고 낫는 경우를 많이 겪었을 것이다.


또 다른 경우를 본 것이 기억난다. 시골에 키우던 개가 다리를 다쳐서 질질 끌고 와서는 끙끙대며 개집에 드러누워 밥도 먹지 않고 며칠을 보내다가 언제 다쳤느냐는 듯이 다리를 끌지 않고 다니던 모습을 말이다.

사람도 자연도 모두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사람들은 자연치유력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또한 눈부신 발전의 힘으로 의학도 많이 발전하여 의학에만 너무 의존하는 버릇을 가지게 되고부터 자연치유력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래서 일까 감기가 걸리면 ‘감기약을 먹으면 일주일’ ‘먹지 않으면 7일’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기도 하다. 즉 감기약을 먹지 않고도 자연치유력에 의해서 감기약을 먹은 것과 같은 기일내에 낫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민간요법 등으로 식물이나 몸에 나쁘지 않는 다른 것을 이용해서 몸의 기를 북돋아 주어서 몸을 병으로부터 낫게 하는 경우의 방법 등이 많이 사용되어 왔다. 그 중에 뜸의 방법도 있었던 것 같다. 쑥뜸에 대하여 조금 알아보면,

뜸의 재료는 국화과에 속하는 쑥으로 봄에 새싹이 나와 가을에 꽃이 피는 데 잎의 표면에는 녹색이고 뒷면에는 흰털이 있다. 6월에서 7월에 베어 2-4일 동안 그늘에 건조하고, 그 다음에 줄기를 버리고 잎만 모아 습기가 적은 장소에 보관하며, 11월에서 12월에 쑥잎을 약 120℃의 열기로 3~4시간 건조시킨 뒤 절단기로 자르고 맷돌로 잘게 부순 다음 망이 경사지어 회전하는 기계에 넣어 엽록소나 협잡물을 제거하고, 바람을 일으키는 풍구에 협잡물을 분리하고 쑥잎에 있는 가늘고 길게 이어진 선유를 모은 다음, 이 과정을 3-4회 반복하여 만들면 정선된 뜸쑥이 된다. 그리고 뜸치료를 할 때 뜸봉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선향을 쓴다.

뜸의 방식으로는 뜸자국이 있는 유흔구와 뜸자국이 없는 무흔구가 있으며, 유흔구는 다시 뜸쑥봉의 크기에 따라 소구법(사상구, 속립구, 반비립구, 미립구, 대두 소두구)과 대구법(초작구, 타농구)으로 나누고, 무흔구는 뜸쑥과 피부 사이에 여러 가지 물건을 올려놓는 격물구법(된장구, 마늘구, 생강구, 소금구, 황토구)과 일정한 공간을 유지해 피부에 화열을 대신 온열자극을 주는 온열구법(봉구, 지열구, 순간구, 압구, 온통구)이 있다고 한다.

뜸에도 침과 같이 보사가 있다고 하며 뜸의 치료 기간과 횟수도 그기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한의원이나 한약방에 가야만 주로 뜸을 뜨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든다. 우리 국민 모두가 뜸을 뜨는 방법만 익히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정에서 가족끼리 뜸을 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즈음에는 뜸의 재료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고, 뜸의 뜨는 곳도 조금만 익히면 될 터인데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은 가정에서 지켜낼 수 있으며 항상 건강한 가족이 될 것이다. 또한 건강의 악화로 인하여 지불하는 경제적 손실도 많이 줄어들게 되어 가정의 재정도 탄탄해지는 효과도 가져오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대부분 무릎이 아파서 걷는데 지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그 아픈 무릎에 쑥뜸을 뜨면 아픔이 줄어들게 되어서 걷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고 한다. 우리 몸이 알고 있는 자연치유력과 함께 가정에서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보다는 그 것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가정에 항상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여겨지고 웃음이 가득한 밝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아진다.

우리 모두 우리의 건강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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