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고령자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농촌지역 고령자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1.26 18: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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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입/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장

이제 11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새 2015년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 해의 마무리가 중요한 시기이다. 11월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농촌에서는 1년간의 농사가 결실을 맺고, 수확을 하는 시기이다. 올해는 가을에 태풍이 비껴가, 쌀 수확도 풍년이라고 한다. 모두가 풍족한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수확의 계절과 맞물려 농기계 운행량이 늘면서, 농기계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초, 창녕에서는 화물차와 트랙터가 충돌해 트랙터 운전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0월부터 11월까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경운기를 비롯한 농기계 이용량이 늘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최근 5년간(10년~14년) 농기계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2010년 39명에서 2014년 75명으로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최근 5년간 발생된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자 341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159명으로 46.6%를 차지해 고령자 교통사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주요 사고유형으로는 야간운행이나 음주운전, 조향장치 과다조작에 따른 전복으로 단독사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모내기철과 추수철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난해에는 총 428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75명이 사망하였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는 일반 자동차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최고 10배 정도(2014년 전체 1.39, 농기계 14.18)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 도내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3년 55건, 2014년 51건으로 매년 5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9월까지 벌써 43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농기계 사망사고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농기계는 특성상 이용일수가 짧고, 계절적 사용 요인으로 점검 및 정비가 소홀하기 쉽다. 또한 진동․소음이 심한 작업이 많아 사용 시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농기계는 사고 위험이 높은데 반해, 사용자들이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맞물려, 농기계를 이용하는 운전자 역시 고령화되고 있다. 고령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시각, 청각 등 인지능력과 운전능력이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따라서 농기계 운행 시에는 반드시 운전자만 탑승하고,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며, 교차로에서는 반드시 신호를 준수하며 시야 확보에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운전자 역시 농촌지역 도로를 지날 때는 속도가 느리고 식별이 어려운 농기계가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하여, 감속운행하고 양보운전을 하도록 해야 한다.

전남 여수에 가면 마래터널이란 곳이 있다. 이 터널은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지날 수 없는 터널로, 오고가는 차들이 양보를 하지 않으면 서로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타인에 대한 양보가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인도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앞서가는 농기계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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