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숲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1.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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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도/양산국유림관리소 소장
“숲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올해 초 대통령께서는 우리 산림청에 써주신 문언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숲의 존재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가장 짧고 명료하게 함축하고 있는 이 문언을 보고 있노라니 산림 업무에 종사하는 임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느껴진다. 산림의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나무심기, 숲 가꾸기와 녹색쉼터를 제공하는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도시 숲 조성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의 산림재해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과 더불어, 사막화방지 및 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해외조림 사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와 같은 노력의 근저에는 미래의 주역인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숲을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의식이 가장 먼저 요구될 것이다.

19세기까지 우리나라의 숲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일컫는 천연림에 가까운 울창한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산림 수탈과, 1950년 발발해 3년간 이어진 한국전쟁 등의 사회적 혼란기를 거치는 동안 건축자재와 연료 수급을 위한 무분별한 별채로 인해 우리의 산림은 황폐화되고 말았다.

하지만 70, 80년대 들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정부의 치산녹화 정책 및 대국민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전 국토 면적의 64%(646만ha)에 이르는 푸르고 울창한 숲을 가진 산림국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숲은 빈약하다. 아직 20년이 못된 어린나무가 전체 산림의 26%(169만ha)를, 그리고 20~40년생의 소년기의 숲이 63%(401만ha)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산불기간(금년11월~익년5월까지)이 되면 매년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1161ha의 숲이 산불에 의해 소실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불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43%), 논·밭두렁 소각(17%), 쓰레기소각(9%), 담뱃불실화(10%), 성묘객실화(6%), 어린이불장난(2%), 기타 방화 등(13%), 대부분이 사람에 의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되고 있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거듭하는 경제대국을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푸른 자연을 가꾸어 가는 산림대국 역시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갖추어야만 할 필수조건의 하나일 것이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나라의 국민답게 우리도 이제는 숲의 가치를 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21세기는 녹색 환경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대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들로부터 기인되는 크고 작은 부주의로 인해 귀중한 산림이 소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철저히 보호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숲을 중요한 산림자원으로 가꾸고 국가 경제와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다함께 숲 사랑을 몸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숲은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의 숲이 재앙의 불꽃이 아닌, 희망의 꽃으로 물들어 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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